쿠팡,뉴욕증시 상장 임박… 기업가치 580억달러 추정네이버-이마트, 지분 맞교환… 反쿠팡연대 추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등… 이커머스업계 지각변동
  • ▲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이 시장 지배자로 우뚝 설 조짐을 보이자 유통업계가 바빠졌다. 각 업체들은 쿠팡에 맞서기 위해 ‘반(反)쿠팡 연대’를 꾸리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쿠팡
    ▲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이 시장 지배자로 우뚝 설 조짐을 보이자 유통업계가 바빠졌다. 각 업체들은 쿠팡에 맞서기 위해 ‘반(反)쿠팡 연대’를 꾸리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쿠팡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시장 1위로 우뚝 설 조짐을 보이자 유통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각 업체들은 쿠팡에 맞서기 위해 ‘반(反)쿠팡 연대’를 꾸리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0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 공모 희망가를 주당 32∼34달러로 제출했다. 이는 기존 투자설명서에서 제시된 주당 27~30달러에서 4~5달러를 올린 것이다.

    쿠팡은 총 1억 2000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 상단인 34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최대 40억8000만 달러를 조달하는 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가격 기준으로 쿠팡의 기업가치는 580억 달러다. 기존 투자설명서에서 제시한 기업가치는 510억 달러였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아시아 기업 중 4번째로 큰 규모다.

    쿠팡은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면서 공격적 투자 정책을 통해 외형을 빠르게 키워왔다. 누적 적자가 41억1800만 달러(4조5430억원)에 달하지만, 지난해 매출도 13조24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최대 e커머스 기업으로 우뚝 섰다.

    쿠팡이 뉴욕 증시에 데뷔할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유통지형도 요동치고 있다. 

    이미 업체들은 적극적 합종연횡을 통해 '반쿠팡 연대' 꾸리기에 나섰다. 대표적인 기업은 네이버다. 온라인 거래액 1위인 네이버는 다양한 오프라인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쿠팡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6000억원대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제휴를 맺었다. 업계는 네이버가 물류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을 통해 그간 네이버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 배송·물류망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네이버는 최근 이마트와 지분을 교환해 온라인쇼핑 사업 강화에 나선다. 네이버가 지난해 CJ그룹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으면서 6000억원대 주식을 교환했던 방식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했지만 협약 논의 사실을 부인하진 않았다.
  • ▲ ⓒ이베이코리아
    ▲ ⓒ이베이코리아
    쿠팡의 나스닥 상장 덕에 매각을 앞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이베이는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통해 오는 16일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커머스를 거느리고 있는 플랫폼기업 카카오를 비롯해 쓱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 홈플러스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MBK파트너스 등이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사들의 합종연횡은 이어지고 있다. 11번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쿠팡의 '롤모델'인 아마존과 손 잡고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목표로 전략을 짰다. 아마존의 직구 상품을 11번가에서 구매하도록 해 구매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아마존이 11번가 기업공개를 통한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은 만큼 '아마존 프라임' 도입 등 추가 협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네이버라는 큰 플레이어를 대적하기엔 각사들이 조금씩 부족한 점들이 있다. 더욱더 공고해지는 '2강' 체제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유통 대기업도 인수전에 참여할 수 밖에 없을 것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