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이어 마켓컬리 뉴욕증시 상장 추진… 연내 상장 추진WSJ, 마켓컬리 기업가치 1조원 평가… 배송시스템 강점쿠팡 성공에 영향… 쿠팡 상장 첫날 주가 40.71% 상승
  • 마켓컬리가 쿠팡에 이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나섰다.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치루면서 이에 대해 적극 추진하고 나서는 것.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연내 상장을 위한 계획을 검토 중이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금융업계 관계자들과 연내 상장을 위한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며 “사업을 다른 제품 영역으로 확장하기보다는 계속 식품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밤 11시 이전 주문한 식품을 다음날 아침 7시 이전에 배송하는 신선식품 전문 배달 업체다. 마켓컬리의 2015년 29억원 수준이었던 연매출은 2019년에 4289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이는 중이다. 확보한 회원 수만 약 700만명 규모다. 지난해 매출은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다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치열해지는 e커머스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투자금 확보가 필수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마켓컬리의 주요 경쟁사는 새벽배송 시장을 두고 다투는 쿠팡, SSG닷컴 등이다.

    특히 쿠팡은 최근 상장을 통해 새벽배송 등 혁신기술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WSJ는 2014년에 설립 된 마켓컬리가 한국 돈으로 약 1조원, 미화로는 약 8억8000만달러의 시장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온라인 시장은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한 안정적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쿠팡의 NYSE 상장이 올해 미국 IPO 중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국내 e커머스 모델의 재평가에 대한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유로모니터는 올해 국내 e커머스 시장이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116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한국 e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미국, 영국, 중국, 일본 중 가장 빠른 것이다. 

    한편, 이날 NYSE에 상장한 쿠팡은 거래 첫날 공모가 대비 40.71% 신장한 주당 49.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쿠팡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마켓컬리가 미국 NYSE 상장을 검토하게 된 것에는 이런 쿠팡의 성공적 IPO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켓컬리는 그동안 상장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