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공방에 수출 재고 국내 유입 가능성 제기돼中‘알테쉬’국내 점유율 빠르게 확대 … 알리, 쿠팡 이어 2위중국제품 韓 거치며 원산지 허위기재하는 '택갈이'유통 우려도 커져
  • ▲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직구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직구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산 초저가 제품이 한국시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출길이 막힌 중국 제조업체들이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저가 공세를 펼칠 수 있어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9일 중국산 제품에 최대 104%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다음달 2일부터는 800달러(약 114만원) 미만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면세제도(de minimis)를 폐지한다.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중국산 직구 제품에도 최대 12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미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은 이미 일부 중국산 제품의 주문을 취소했으며, 초저가 공세로 미국 시장을 잠식해온 테무·쉬인 등 중국계 플랫폼도 현지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 계획을 통보한 상태다.

    관세 전쟁 여파는 중국 제조업 현장에도 즉각적인 타격을 미쳤다. 중국 내 제조업체들은 미국 측 수입업체의 수출 잠정 중단 통보가 이어지자 공급망 확보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는 관세 부과로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산 제품들이 한국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 세계 5위 규모의 온라인 쇼핑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제품을 중시하는 소비자 성향이 더해져 유력한 대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중국계 플랫폼의 국내 점유율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912만명으로 쿠팡(3361만명)에 이어 2위였으며, 테무도 830만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중국산 제품들이 한국을 거치며 원산지를 허위 기재해 관세 격차를 이용하는 이른바 ‘택갈이’ 유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국내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관세청은 중국산 상품의 ‘택갈이’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구조나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을 강화하고, 국내 중소 제조업을 보호할 정책적 보완책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