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 편입 후 세 차례 자본 확충 추진 MTS 포함 신규 서비스 위한 전산투자·운영자금 확보 상품군 확대, 자산관리 등 추가 사업 기회 창출 도모
  • 카카오페이증권이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작년 2월 카카오페이로 대주주 변경 이후 세 번째 유상증자다.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강화 등 본격적인 디지털화에 나선 가운데 연내 론칭 예정인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개발 작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약 1만4706원이며, 발행주식 수는 보통주로 68만주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체 발행 주식 수는 기존 564만4000주에서 632만4000주로 증가하게 된다.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오는 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납입일은 23일이다. 신주권교부예정일은 24일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유상증자는 작년 2월 카카오페이(지분율 60%)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세 번째다. 같은 해 5월 230억원, 8월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각각 실시했다. 자본 여력 확대와 정보기술(IT) 시스템 고도화 등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카카오 공동체에 편입되면서 본격적으로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번 증자로 유입되는 자금 역시 신규 서비스를 위한 전산 투자 및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자기자본 규모는 작년 말 기준 672억원에서 증자 이후 772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정식 서비스 시작 10개월 만에 누적 320만 계좌를 확보하며 초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분기에만 100만 계좌 이상을 유치했다.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알모으기'와 '동전모으기' 등 소액 투자가 가능한 펀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작년 12월 한 달 간 총 960만건 이상의 펀드 투자가 이뤄졌다. 

    오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MTS 개발 작업도 한창이다.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서비스를 통해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UI(사용자 환경)·UX(사용자 경험) 특화 뿐 아니라 코스콤과 협력해 내부 원장관리(거래기록 장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이달부터 MTS를 정식 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자금 조달을 통해 MTS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론칭 시점을 앞당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다. 시장 진입이 늦어질 경우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어서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카카오페이와 연계를 강화해 비대면 계좌개설, 간편 보험, 펀드 판매와 같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회사의 상품군을 넓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나아가 이용자의 금융 자산 및 투자성향 데이터 확보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를 비롯한 자산관리 서비스 등 추가적 사업 기회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