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영끌과 빚투'등 코로나 사태 반사이익 봤다성과급 전년과 비슷한 수준 지급…은행 한 곳만 줄어코로나‧사모펀드 관련 충당금 영향…성과급 주총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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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대출로 투자)' 등 코로나 사태의 반사이익을 보면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다.

    그러나 은행권 성과급 잔치 속에서도 유일하게 우리은행만 성과급이 대폭 삭감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의 지난해 성과급(보로금)은 기본급 등을 포함한 통상임금의 180~200% 수준으로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었다. 이는 대략 두 달 치 월급과 맞먹는다. 

    국민은행은 1년 전과 같은 200%(격려금 150만원 추가), 농협은행 역시 전년과 동일한 200%의 성과급을 준다.

    신한은행은 10%포인트(p) 낮아진 180%의 성과급을 지급하며, 하나은행은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성과급 결정이 지체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말 성과급과 별도로 '특별 위로금' 명목으로 150만원이 현금으로 지급됐는데 상당수 호봉에서는 성과급 비율 하락(10%포인트)에 따른 감소분을 상쇄하고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 역시 성과급에 더해 15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면서 현금 보너스가 전년대비 50만원 가량 늘어났다.

    반면 우리은행은 전년(200%) 대비 대폭 줄어든 130%를 지급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성과급은 오는 25일 열리는 우리은행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우리은행의 경영성과급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경영목표 달성률에 따라 금액이 결정되는데 지난해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줄어들게 됐다. 

    우리은행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7653억원으로 2019년(2조4716억원) 대비 29%(7063억원) 쪼그라들었다.

    특히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이어 라임펀드 사태에 휘말리면서 WM(자산관리) 부문이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7170억원으로 전년(8870억원) 대비 19.2%가 줄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한데다 코로나19 관련 미래전망을 반영한 충당금과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 등으로 약 6000억원을 쌓으면서 영업이익이 줄었고, 이에 따른 성과급도 전년보다 삭감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