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커지는 미니밴 약진수입차도 가세… 혼다·토요타·시트로엥까지
-
최근 미니밴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코로나로 이른바 ‘차박’(자동차+숙박) 문화가 떠오른 데다 여유로운 공간으로 가족이 여행을 가기에도 좋기 때문이다.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기아 카니발이다. 뚜렷한 적수 없이 독주하는 가운데 올해는 현대차와 수입차 업체가 뒤쫓기 시작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카니발은 지난 1~2월 1만4196대 팔렸다. 이 회사 라인업 중 가장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해(6만4195대)에 이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금 주문해도 4개월 뒤에야 차를 받을 정도다.카니발은 국산차 중 유일한 미니밴이다. 그만큼 압도적인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1위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먼저 발을 내디딘 쪽은 한 지붕 가족인 현대차다. 최근 미니밴 스타리아 내외관을 공개하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오는 25일 사전 계약에 들어가는 스타리아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14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치면서 스타렉스 낙인을 벗기 위해서다. 스타리아는 전장(길이) 5255㎜, 전폭(너비) 1995㎜, 전고(높이) 1990㎜로 카니발보다 100㎜ 길고 250㎜ 높다.외관은 앞에서 뒤로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과 주간주행등, 외장 색상에 맞춘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돋보인다.실내는 먼바다까지 항해하는 대형 요트의 라운지를 따왔다. 대시 보드 위에 접히는 계기판을 넣고 10.25인치 화면을 배치했다. 곳곳에 수납 공간과 USB 충전단자를 설치했다.스타리아는 일반형과 고급형(스타리아 라운지)으로 나뉜다. 일반형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9·11인승과 3·5인승에 짐을 실을 수 있는 구성이 있다.스타리아 라운지의 경우 7·9인승에 뒷좌석이 180도 회전하고 공간을 여러 가지 빛으로 분위기 있게 채워주는 64가지 조명을 달았다.한 판매 대리점 관계자는 “구매 상담이나 사전 계약 서류를 묻는 문의가 꾸준히 있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보다 넉넉한 공간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가 주요 고객”이라고 덧붙였다.
-
수입차 업체의 공략도 거세지고 있다. 혼다는 지난달 미니밴 ‘2021년형 뉴 오딧세이’ 판매에 본격 나섰다.2021년형 뉴 오딧세이는 3.5L 휘발유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 가족을 위한 차답게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 차선 유지 보조, 추돌 경감 제동, 사각지대 감지 등 첨단 안전 기술을 갖췄다.토요타는 다음 달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선보이기로 했다. 미니밴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을 처음 들여온다.시에나 하이브리드는 2.5L 휘발유 엔진에 전기 모터를 결합했다. 무단변속기와 맞물려 연료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기름값 부담이 큰 휘발유 엔진, 상대적으로 진동과 소음이 많은 경유 엔진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포석이다. 여기에 네 바퀴 굴림, 눕힐 수 있는 뒷좌석, 앞유리에 주행 정보를 띄워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편의 사양으로 무장했다.한불모터스는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 투어러'를 판매 중이다. 이 차는 앞유리 면적을 넓혀 시야를 폭넓게 하고 운전석에 마사지 기능을 넣는 등 안락함에 초점을 맞췄다. 전장 4600㎜, 전폭 1825㎜, 전고 1645㎜로 뒷좌석은 독립형 방식을 채택했다.한 업계 관계자는 “SUV 열풍이 미니밴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유의 활용성에 이제는 짐차가 아닌 승용차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미니밴이 속한 레저용차(RV) 판매 규모는 9만4205대로 연 10만대 규모까지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