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뚜레쥬르 매각 협상 결렬 후 브랜드 밸류업 집중롯데는 TGIF 매각 속도조절… 점포 대폭 정리푸드빌 김찬호・GRS 차우철 대표, 4050 젊은피로 실적 개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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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푸드빌

    최근 외식업계 매각 작업이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분위기가 조금씩 나아지면서,  무리해서 헐값에 넘길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양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뚜레쥬르 매각 협상이 결렬된 CJ푸드빌이 브랜드 가치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와 협업해 베이커리 신제품을 내놓는 한편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최초 ‘배민쇼핑라이브’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단 CJ푸드빌이 내놓은 회심의 콜라보는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난 19일 출시한 뚜레쥬르X교촌의 협업 제품은 벌써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품절 대란이 벌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과 뚜레쥬르 매각 협상을 벌이다 4개월만에 결국 매각을 포기했다. 매각 대금과 세부적인 사항 등에서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일단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GRS 역시 TGI프라이데이스의 매각에 소극적이다. 지난해만 해도 3~4곳의 재무적투자자(FI)와 개별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이 작업이 중단된 이후, 최근 업계에서는 TGIF가 당장 매각을 급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 ⓒ롯데GRS
    ▲ ⓒ롯데GRS

    롯데 측은 꾸준히 인수 희망자가 나오면 협상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TGIF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10여곳을 폐점해 현재는 15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최근 외식업계는 봄을 맞아 소비자 발길 잡기에 분주하다. 그동안 억눌렸던 외식 소비 등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안정적인 방역 체계 안에서 폭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특히 지난해 광고와 마케팅이 쉽지 않았던 만큼 올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은 물론,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나 이벤트 등에 착수한 상황이다.

    업계 분위기에 희망감이 감도는 만큼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외식 브랜드 매물이 쏟아졌지만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특히 변동성이 컸던 외식업계의 특성 탓이다. 뚜레쥬르 역시 매각대금이 맞지 않은 것이 협상 결렬의 가장 큰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고, TGIF 역시 마찬가지다.

    CJ푸드빌와 롯데GRS 모두 대표이사가 교체되면서 새로운 외식 사업 전략 수립 가능성 대두 역시 매각을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가 되고 있다. CJ푸드빌의 김찬호 대표와 롯데GRS 차우철 대표 모두 지난해 말 선임됐다. 4050 젊은 피를 내세운 김 대표와 차 대표는 각각 CJ그룹과 롯데그룹의 외식 사업 실적 개선이라는 임무를 맡게 됐다.

     

    김 대표는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등의 CJ푸드빌 주요 브랜드에서 딜리버리 서비스와 레스토랑 간편식(RMR) 등을 강화하면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차 대표는 유튜브 ‘네고왕’에 출연해 엔제리너스 브랜드 마케팅에 나섰다. 성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롯데GRS 관계자는 “‘네고왕’ 효과가 예상보다 컸다”며 “엔제리너스는 ‘반미’로 상황을 반전시키는 한편 꾸준히 브랜드 리뉴얼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곳 모두 매각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CJ푸드빌이 뚜레쥬르 매각을 당장은 포기했긴 하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여 제값을 받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롯데의 경우 TGIF 점포를 많이 정리한 만큼 매각을 위한 브랜드 밸류업 작업에서 어떤 전략을 보여줄지 관심이 많다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