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다이브스, 3월28일부로 '디에스랩' 정보공개서 등록 철회2022년 11월 정보공개서 등록 이후 2년 반만"가맹 의지 없어 … 선택과 집중"
  • ▲ 대상에프앤비가 지난 2020년 11월 서초구 방배동에 문을 열고 운영 중인 디저트카페 '디에스랩' ⓒ네이버지도
    ▲ 대상에프앤비가 지난 2020년 11월 서초구 방배동에 문을 열고 운영 중인 디저트카페 '디에스랩' ⓒ네이버지도
    대상의 자회사 대상다이브스(옛 대상에프앤비)가 커피전문점 가맹사업 계획을 철회했다. 시장 포화에, 치솟는 원두값까지 커피전문점 시장 상황이 악화된 것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대상다이브스는 지난 3월28일자로 '디에스랩(DS_LAB)' 정보공개서 등록을 자진 취소했다.

    디에스랩은 대상에프앤비가 지난 2020년 11월 서초구 방배동에 문을 열고 운영 중인 디저트카페다. 

    2022년 11월에는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신규 등록하며 프랜차이즈로의 확장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어 2023년에는 특허청에 카페용품 쇼핑몰 '씨엔티마트'의 PB상표 '금손'을 등록하며 카페 관련 유통사업 강화를 예고키도 했다. 씨엔티마트는 대상다이브스가 2021년 인수한 쇼핑몰로, 현재 카페 음료 제조에 필요한 탄산수 등을 '금손' 상표로 출시 중이다. 

    대상은 1989년 론칭한 '로즈버드'를 통해 커피 가맹사업 경험을 쌓은 바 있다. 게다가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원두를 납품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진행해온 만큼 새 브랜드를 통한 가맹사업 기반은 충분히 마련된 상태였다. 

    다만 대상은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두값이 48년만에 사상 최대로 치솟으며 커피 시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 국제 원료 가격 정보에 따르면 이달 들어 커피(아라비카)의 톤당 평균 가격은 8426.2달러로 전년 동기(4866.4달러) 대비 73.2% 높아졌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 할리스, 컴포즈커피, 메가커피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가 메뉴 가격을 줄인상했고 동서식품, 롯데네슬레 등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까지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치솟는 원재료값을 감당하지 못해 폐점하는 커피전문점도 줄을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을 감행하기에 대상다이브스의 실적도 그리 맑지는 못하다. 공시에 따르면 대상다이브스의 지난해 매출은 1687억원으로 전년 1568억원대비 7.5%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8억원에서 58억원으로 14% 감소했다. 

    한편 대상다이브스 관계자는 "정보공개서 등록 당시 디에스랩 프랜차이즈 사업을 검토하는 단계였으나 현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