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준 코코아 가격 톤당 8002달러역대 최고치 찍은 12월 대비 36.31% 하락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은 지속 … 하반기 돼야 안정세 찾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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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초콜릿을 고르고 있다.ⓒ연합뉴스
원산지 기상 악화, 병충해 등으로 폭등했던 초콜릿 주원료 코코아 가격이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초콜릿 관련 식품 가격은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투입단가 시차를 고려했을 때, 올 상반기 내 기업의 원재료값 타격이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이다.16일 aTFIS 식품산업통계정보가 공개한 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 데이터에 따르면 15일 기준 코코아 가격은 톤당 8002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12월20일(1만2565달러) 대비 36.31% 하락했다.최근 1년 평균가격 8795달러와 비교했을 때도 9.02% 낮아졌다.코코아 가격은 2월 하순부터 1만 달러 이하로 내려온 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초콜릿을 주성분으로 하는 식품가격 인상은 현재 진행형이다.롯데웰푸드는 2월17일부로 건빙과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9.5% 올렸는데, 초콜릿 관련 제품이 대다수다.
가나마일드 70g은 권장소비자가 기준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 34g은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초코 빼빼로 54g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몽쉘 오리지널 12입은 66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랐다.3월26일에는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가 대표 케이크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가격을 3만9000원으로 기존보다 2000원 올렸다. 또 4월1일에는 남양유업이 초코우유 초코에몽 브랜드 제품 출고가를 평균 8.9% 인상했다.
앞서 가격을 인상한 해태, 오리온 등까지 포함하면 대다수 기업의 초콜릿 제품 가격이 전부 인상된 셈이다. -
- ▲ 최근 3개월간 코코아 가격 등락ⓒaTFIS 식품산업통계정보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코코아 가격과 분기 평균 투입단가에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원두와 마찬가지로, 국제 선물은 구매 후 국내 원재료 투입까지 반 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가격 반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실제 현재까지 초콜릿 등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 실적은 쪼그라든 상태다. 롯데웰푸드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전년 대비 36.5% 감소한 수치다. 코코아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지속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다.업계 관계자는 "코코아 가격이 톤당 8000달러 내외에서 유지된다면 하반기부터 국내 업계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