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부활절 계란' 제조법 SNS 공유1월 美 계란 평균 소매가 '역대 최고'코코아값 상승…토끼초콜릿 생산량 5.1%↓
  • ▲ 미국 부활절 계란. ⓒ연합뉴스
    ▲ 미국 부활절 계란. ⓒ연합뉴스
    세계적인 물가 급등 여파로 부활절 문화가 바뀌고 있다. 미국에서는 비싼 계란 대신 감자나 마시멜로로 만든 '가짜 부활절 계란'이 인기를 끌고, 독일에서는 코코아값 폭등으로 토끼 모양 초콜릿 생산량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13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부활절 명절을 앞두고 미국인들 사이에서 비싼 계란 대신 감자, 마시멜로 등으로 부활절 계란을 만드는 방법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널리 공유되고 있다.

    AP 통신은 "감자나 심지어 돌멩이에까지 색을 입히는 아이디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인들은 부활절에 색을 입히고 그림을 그린 계란을 나눠 먹으며 축복을 나눈다. 그러나 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여파로 계란값이 최근 1년 사이 폭등하자 계란 대신 다른 음식으로 부활절 기분을 내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미국 내 12개들이 대란(大卵) 평균 소매가격은 4.95달러(약 7178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란을 대신할 재료를 찾는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감자에 색칠을 하거나 골판지를 계란 모양으로 만들어 포장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

    계란 정식 키트 업체 파스(Pass)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는 올해 부활절에도 계란 장식을 하겠다고 했지만, 그중 78%는 지난해보다 계란을 적게 구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물가 폭등으로 독일에서는 부활절 대표 선물인 토끼 초콜릿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독일 연방제과산업협회(BDSI)는 올해 독일에서 생산된 부활절 토끼 초콜릿 수가 2억2800만 개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회원사 절반 이상이 생산량을 줄였다며 코코아 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늘어난 게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에서 이상기후와 병충해가 반복되며 흉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나에서는 지난해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마다 오르는 코코아 가격은 이미 초콜릿 완제품에 반영되고 있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 초콜릿 가격은 1년 전보다 14.6% 비쌌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초콜릿 시장이 역사적으로 보기 드문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