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창업자 생전 승계작업 안정적으로 마쳐장남 신동원 부회장, 농심 이끌어… 사내이사로 재선임차남 신동윤 부회장 전자소재·삼남 차동익 부회장 메가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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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별세한 '라면왕' 신춘호 농심 회장은 생전 승계 작업을 안정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슬하의 3남 2녀 가운데 3남 1녀에게 각 계열사의 부회장직을 맡겼다. 이 가운데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핵심인 농심을 맡아 사실상 후계를 정리해뒀다. 그는 농심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지분 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은 전자소재, 포장재 사업 중심인 계열사 율촌화학을 맡고 있다. 율촌화학은 농심홀딩스가 지분 31.94%를, 신동윤 부회장이 2대 주주로 지분 13.93%를 보유 중이다.
삼남인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를 이끌고 있다. 메가마트는 지분 56.14% 외 다른 형제들의 지분은 없어 사실상 계열 분리가 완료됐다. 농심홀딩스와도 지분 관계가 얽혀 있지 않다.
이처럼 신 회장 생전에 이미 세 아들의 사업 분야가 나뉘고 잡음 없이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25일 열린 농심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이 물러나고 신동원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장남 체제가 공식화됐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선대부터 이어진 농심의 강점은 계속 살리되, 실수는 돌이켜 반복하지 않겠다"며 전복후계(前覆後戒, 이전의 실수를 확인하고, 이를 경계한다)를 경영 모토로 제시하기도 했다.
농심은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입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2조639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103% 늘어난 1603억원이다. 라면 매출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농심은 올해도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4대 중점 과제로 브랜드 체계적 관리와 글로벌 시장 개척, 신규 성장 동력 확보,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꼽았다.
신 회장은 27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앞서 신동원 부회장은 25일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가 굉장히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아버지 건강을 두고 루머가 많은데 결정된 것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 회장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에 차려진다. 발인은 오는 30일 5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