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원가 급등에 ESG 전략 재부각동원·롯데칠성 등 재생 플라스틱·경량화 기술 선제 투자“친환경이 비용 아닌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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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F&B 친환경 포장용기ⓒ동원F&B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식품업계의 친환경 포장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플라스틱 원재료의 핵심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기업들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재생 포장재 투자가 원가 대응 수단으로 재평가되는 분위기다.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음료 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재생 플라스틱(r-PET) 도입과 용기 경량화를 추진해왔다. 환경 규제 대응과 탄소 감축이 1차 목적이었지만, 최근 나프타 대란 국면에서는 원재료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까지 부각되고 있다.동원F&B는 최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액상 제품 용기를 자체 개발해 참치액, 식용유 등에 적용하고 있다.기존 식용유 용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싱크 현상’으로 인한 누유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구조 자체를 재설계했다. 12각 돌출 구조와 다이아몬드 서포트링을 적용한 이 용기는 연간 약 14톤의 플라스틱 사용량과 4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단순한 친환경을 넘어 기능성과 위변조 방지까지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
- ▲ 새로, 아이시스, 펩시 제로슈거 라임 MR-PET 100% 적용 제품ⓒ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재생 플라스틱 100%를 적용한 페트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펩시 제로슈거 라임’ ‘아이시스’ ‘새로’ 등 주요 제품에 기계적 재활용 페트(MR-PET)를 적용해 연간 약 4200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여기에 재생 원료 10%를 적용한 수축 라벨까지 도입하며 포장 전반의 친환경 전환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일부 제품에 국한됐던 기술을 소주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글로벌 기업들도 유사한 흐름이다.한국 코카콜라는 일부 제품에 재생 페트를 적용하고 용기 경량화를 병행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21% 줄였다. 글로벌 본사는 2035년까지 주요 포장재의 재생 원료 비중을 최대 3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오뚜기는 소스 용기를 100% 재생 페트로 전환했고, 풀무원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음료 용기를 도입했다. 맥도날드 역시 테이크아웃 컵과 뚜껑에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하며 매장 단위에서 친환경 전환을 진행 중이다.업계에서는 이번 나프타 수급 불안이 친환경 포장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ESG 투자가 비용 부담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원재료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적 선택이 됐다”며 “재생 플라스틱과 경량화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