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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손해보험사 5개사를 대상으로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문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화·롯데·MG·농협·하나' 손해보험에 대한 부문검사를 진행 중이다.
각사 모두 책임준비금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책임준비금 내 어떤 부분을 조사받고 있는지 공식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도 어떤 검사든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관련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일각에선 오는 2023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 준비 현황을 살피기 위해 해당 검사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LAT는 보험계약으로부터 발생할 미래 현금유출·유입액을 현재 가치화해 보험계약 판매당시 기초가정으로 정립한 장부상 책임준비금이 충분한 지 여부를 평가하고 부족분을 추가 적립하는 제도다.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사들은 계약자들에게 돌려줄 보험금을 현행 원가가 아닌 시가로 변경해야 하는 만큼 LAT를 통해 미리 이를 추산,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5개사가 검사 대상에 오른 이유로 상대적으로 준비금 안전성이 업계 평균을 가까스로 넘거나 대부분 하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18개 손보사들의 총 책임준비금은 238조 877억원으로, 평균 13조 227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5개사의 책임준비금은 ▲한화손보 15조 9406억원 ▲농협손보 10조 2698억원 ▲롯데손보 7조 4741억원 ▲MG손보 3조 5509억원 ▲하나손보 828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의 자본 여력 측정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평균 RBC비율 283.9%(지난해 9월말 기준)에 못미쳤다.
지난해 9월말 기준 MG손보는 172.8%, 롯데손보 169.4%, 한화손보 254.9%, 농협손보 198.3%, 하나손보 252.3%를 기록했다.
특히 업계는 이번 검사에서 재무건정성에 비상등이 켜진 롯데손보의 개선명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체투자 부문의 손상차손 여파로 2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RBC비율이 160% 초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최근 사옥 매각을 마무리하면서 22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 8.6% 가량의 RBC 개선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설명이나 여전히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겨우 넘기며 외줄타기 영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손보업계는 대형사 등 전체업권으로 해당 검사가 번질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책임준비금 하위사들을 꼽아 관련 사안을 먼저 들여다보는 것일 수 있다"며 "해당 결과에 따라 손보업계 전체로 책임준비금적성성 평가를 진행할 가능성도 존재, 관련 검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