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캐피탈 돌연 포함되면서 매각 전체 판세 달라져JT캐피탈 매각이 성사돼야 JT저축은행도 매각되는 구조JT저축은행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따라 매각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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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저축은행 매각을 놓고 새롭게 판이 짜여지면서 그 배경과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매각은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이 모두 매각되거나, 모두 무산되거나, JT캐피탈만 매각되는 3가지 경우로 나뉘게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VI금융투자와 진행하던 JT저축은행 매각을 중단했다가 다시 재개하면서 JT캐피탈이 포함되는 새로운 딜을 재구성했다.

    지난 5일 일본 금융기업 J트러스트는 VI금융투자와 JT저축은행 및 JT캐피탈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31일 JT저축은행 계약 이행 시한이 완료돼 딜이 중단됐다고 밝힌지 일주일 만이다.

    JT트러스트와 VI금융투자는 5월 14일 JT캐피탈 지분 100%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양도일은 6월 15일로 정했다. 양도 가격은 1165억원이다.

    특히 양사는 JT캐피탈을 양도한 날 이후 3개월 내에. 다시말해 9월 15일까지 JT저축은행 지분 100%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양도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겉으로는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이 통매각으로 묶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선 JT캐피탈 매각이 틀어지면 JT저축은행 매각도 무산되는 구조다. 내달 14일 계약 체결까지 JT캐피탈을 놓고 구체적인 가격 협상에서 이견이 생길 경우 무산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두번째는 JT캐피탈만 매각되고, JT저축은행은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 캐피탈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지만, 저축은행은 금융당국 승인이 있어야 된다. 양사간 가격 협상이 잘되서 JT캐피탈 주식 양도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JT저축은행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JT저축은행은 양도가 안된다.

    마지막으로 JT캐피탈이 매각되고, JT저축은행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둘다 매각되는 최상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한편, 업계에서는 JT캐피탈이 갑자기 딜에 포함된 배경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J트러스트는 당초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을 매각하려고 했다. 하지만 JT캐피탈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에스티리더스PE와 물밑 협상이 깨지면서 JT캐피탈은 매각에서 제외됐다.

    결국 VI금융투자는 JT저축은행만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지난해 10월 주식양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계약 이행 시한이 끝나도록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딜이 무산된 것처럼 보여졌다.

    계약이 다시 리셋되면서 JT캐피탈이 돌연 포함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계약금(계약 이행 보증금) 100억원을 이미 납부한 VI금융투자 입장에서 매각 무산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향후 계약금 반환 관련 소송까지 갈 경우를 대비해 절차상 불리한 내용을 배제시키기 위해서다.

    계약 이행 시한까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을 무마하기 위해 J트러스트가 원하는 JT캐피탈까지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JT캐피탈을 인수한 뒤 그 자회사로 JT저축은행을 편입하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VI금융투자는 신중한 입장이다. VI금융투자 관계자는 “딜이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VI금융투자 내부적으로 캐피탈 인수도 당초 빅픽쳐에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