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VI금융투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응하지 않아 J트러스트, 결국 5개월 끌어왔던 주식 양도계약 해지 밝혀JT저축은행 직원들, 매각 위로금 못받아 아쉽다는 반응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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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저축은행이 매각 무산으로 J트러스트 종속기업으로 남게 됐다. 향후에 모기업이 다시 매각을 추진할지 여부는 미정이지만, 현재는 큰 동요가 없는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금융기업 J트러스트는 VI금융투자와 진행했던 1463억원 규모의 JT저축은행 주식 양도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J트러스트는 자금확보 및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영업 중인 JT저축은행 매각에 나섰고, VI금융투자를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매수자인 VI금융투자가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 31일 이행 마감 시한이 됐음에도 VI금융투자가 금융당국 승인을 얻지 못해 계약이 무산됐다.

    VI금융투자는 홍콩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뱅커스트릿PE와 VIAMC 컨소시엄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회사다. 업계에서는 뱅커스트릿PE가 VI금융투자를 통해 JT저축은행을 우회 인수하는 것으로 보고, 대주주 적격성 승인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VI금융투자가 심사 자체를 요청하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VI금융투자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위해 시간을 더 유예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그런 움직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매각 무산에도 불구하고 JT저축은행 내부는 별다른 동요가 없다는 전언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직원들도 업무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는 매각 후유증을 최소화,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2015년 3월부터 JT저축은행을 이끌고 있으며, 올해 3월에도 임기 1년의 연임이 확정됐다. 

    다만, 매각 위로금을 받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매각 성사시 3개월~6개월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J트러스트는 지난해 자회사 J트러스트카드의 지분을 넥서스뱅크에 양도했다. 이로 인해 J트러스트카드의 자회사 JT친애저축은행은 J트러스트 종속회사에서 제외됐다.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홍보를 비롯해 일부 중복되는 업무를 함께 수행했지만 대주주가 바뀌면서 공유했던 업무도 분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