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6개월 후 복용하면 6개월 이내보다 위험도 ‘1.24배’ 높아이대 유인선-서울대 박상민 교수 공동연구 결과
  • ▲ 유인선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화의료원
    ▲ 유인선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화의료원
    고지혈증 진단과 즉시 ‘스타틴’을 사용하는 것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됐다. 스타틴 복용을 중단하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했지만, 다시 복용하면 그 위험도가 떨어졌다.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인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지혈증 사용 시기와 복약태도가 심뇌혈관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의학저널인 영국의학저널(BMJ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국가검진 후 총 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으로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40~79세 성인 1만1320명을 대상으로 SCORE(Systematic Coronary Risk Evaluation)기준에 따라 심뇌혈관질환 위험군을 분류해 비교했다. 

    그 결과, 고지혈증을 처음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 진단 6개월 후부터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가 6개월 전 복용한 환자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2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CORE 척도가 높은 고위험군에서 조기에 스타틴을 사용하는 것이 위험도를 더 낮췄다. 

    또한 진단 후 6개월 이내 스타틴 복용자들 중 ▲지속 사용자 ▲복용 중단자 ▲중단 후 재복용자를 구분한 연구에서도 복용 중단자는 지속사용자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1.71배 증가했지만, 중단 후 재복용자는 위험이 1.34배로 낮아졌다. 

    이러한 현상은 SCORE 척도가 높은 고위험군에서 더 뚜렷했다. 스타틴 중단자의 심뇌혈관질환 위험은 3.01배로 증가되었지만, 중단 후 재사용자는 1.48배로 낮아졌다.

    유인선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인 고지혈증 환자는 되도록 빠른 시간에 스타틴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심뇌혈관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의 기준이 아닌 ‘한국형 심뇌혈관질환 위험 척도’에 따른 스타틴 사용의 이점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