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금융사 32곳 중 59%는 데이터 등록 0건유료보다 무료 거래 대부분, 거래 활성화 더뎌
  • ▲ ⓒ금융데이터거래소
    ▲ ⓒ금융데이터거래소
    정부 주도로 데이터기반 디지털 금융혁신을 위해 문을 연 '금융데이터거래소'의 활용을 놓고 금융권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금융데이터와 거래는 주로 카드사에 편중됐는데 은행과 보험 등 일부 금융사들은 금융데이터를 단 한 건도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15일 기준 금융데이터거래소의 참여기업 수는 101개, 총 데이터 수는 643건, 누적 거래량은 1800건이다. 

    업종별로 보면 8개 카드사가 270개(41.9%) 데이터를 등록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빅데이터 기업(108개·16.8%), 은행(53개·8.2%), 신용정보사(36개·5.6%), 핀테크(31개·4.8%) 등의 순서였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금융데이터거래소는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고객 행동·금융정보를 암호화해 공급자와 수요자 간 사고 팔 수 있는 중개 플랫폼이다. 

    거래소에서는 은행, 신용, 카드, 증권, 보험 등 금융사 뿐만 아니라 생활, 통신, 보안, 유통 등 다양한 기업의 데이터가 거래되고 있다. 

    데이터 거래는 카드사들이 제공한 유료 또는 무료 데이터가 가장 활발하다. 

    신한카드의 데이터 등록 수는 101개로 가장 많았고, 국민카드(83개), 삼성카드(73개) 순이었다. 카드사들이 수익 다변화를 위해 데이터거래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주로 무료데이터가 많아 가시적 수익은 적은 편이지만 발전 가능성은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무료 데이터 거래 상위 10개 상품 중 8개도 카드사들의 데이터였다. 신한카드의 ‘코로나19에 따른 카드소비동향’이 가장 많은 구매를 기록했고, ‘시·군·구 코로나19 소비동향 데이터’, KB국민카드의 ‘구독경제 이용현황’, ‘비대면‧언택트 소비 선호도분석’ 등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출범한지 1년이 다 돼가지만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한 금융사(은행‧증권‧보험‧카드) 32곳 중 19곳은 데이터 등록이 한 건도 없었다. 데이터 미등록 금융사는 은행 7곳, 보험 5곳, 증권 4곳, 카드 3곳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데이터거래는 유료보다는 무료가 많고, 데이터보유기업과 장외에서 직접 거래하려는 수요도 있어 거래량 측면에서 아직까지 활성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데이터는 공짜’라는 인식의 개선과 가공된 데이터에 대한 보안 강화도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