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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데이터를 국내에서 안전하게 거래하는 금융데이터거래소가 지난 11일 문을 연 이후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른 은행들은 금융권 데이터거래 동향을 살피며 데이터등록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금융데이터 시범판매에 나섰다.
금융보안원 산하 금융데이터거래소 사이트에 서울시 지역단위 ‘소득’, ‘지출’, ‘금융자산’ 정보 등 거래고객 정보를 활용한 4건의 금융데이터가 등록돼 있으며 실제 수천만원에서 억단위 규모의 데이터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 거주민의 평균 소득과 지출규모, 금융자산 규모는 얼마인지 등의 정보가 담겨 구입한 기업은 잠재 고객층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선제적인 데이터거래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강조해온 데이터를 통한 금융경쟁력 강화 기조와 맞물려 있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2016년 5월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했고, 빅데이터, 통계분석, 알고리즘 개발 전문가인 김철기 본부장을 필두로 데이터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사내 다양한 데이터를 지역별, 상권별, 고객군별로 세분화해 이를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연결하며 영업현장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 데이터기반 자분 및 판매서비스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하며 데이터거래에 가장 활기를 띄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신한은행의 데이터거래 추이를 지켜보며 데이터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관련부서를 본부급으로 격상하거나 센터를 꾸리고 실무작업을 준비 중인데 아직까지 신한은행을 제외하고는 데이터를 등록한 은행은 없다.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거주지별, 업종별 등 소비트렌드를 분석한 자료를 거래하고 있다.
한편 금융데이터거래소는 상품으로서 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는 중개·거래 플랫폼이다. 금융 정보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정보가 함께 거래되도록 통신, 유통 등 일반 상거래 기업도 참여한다. 현재까지 46개 기업이 200여개 데이터를 등록한 상태다.
현재는 시범운영중이며 오는 8월 신용정보법 시행 이후에는 판매자가 요청하면 데이터의 익명-가명 처리 적정성, 구매자의 정보보호대책 적정성을 거래소에서 확인한 뒤 구매자에게 데이터가 전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