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 대상"공매도 금액 전부 순매도로 이어지지 않아""단기 변동성 확대…시장 방향성 바꾸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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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제도가 1년 2개월 만에 부활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는 공매도 재개를 계기로 주식시장이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공매도는 오는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에 한해 부분적으로 재개된다. 

    코스피200와 코스닥150 지수는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가 활발해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구성 종목은 한국거래소가 반기(6월·12월)마다 종목을 재선정해 공지한다. 지수 구성 종목이 변경되면 공매도 허용 종목도 따라 변경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주가 급락을 막고자 작년 3월 16일부터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 이후 이를 두 차례 연장했다. 약 1년 2개월에 걸친 이번 공매도 금지는 조치는 한국 증시 역사상 3번째였고 기간으로는 역대 최장이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이후 주가가 내려가면 판 가격보다 싸게 매입해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방식이다.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첫날부터 공매도 재개 직전인 지난달 30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7.70%, 87.68% 올랐다. 이 기간 증시가 빠르게 회복한 만큼 이제 다시 공매도 물량이 나오면 그동안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증권가는 공매도 재개로 인한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공매도 금액이 전부 순매도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이후) 정상화 시점까지 6~12개월이 소요되고 공매도 잔액이 2018~2020년 평균까지 상승한다고 보면 공매도 자금 중 실제 순매도로 이어질 수 있는 금액은 코스피 260억~520억원, 코스닥 80억~16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외국인과 기관 합산 일일 순매수 및 순매도 절대치 규모가 평균적으로 코스피 1조1000억원, 코스닥 1600억원임을 고려한다면 부담스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단기 주가 변동은 불가피해도 전체 지수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개별 종목 및 업종, 더 나아가 국내 증시 전반에 단기 변동성 확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하지만 증시 역사를 뒤돌아봤을 때 공매도가 시장의 방향성은 바꾸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