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 인수·네이버와 2000억원대 지분 맞교환이베이코리아 M&A 유력 후보… 요기요 예비입찰 참여공격적인 ‘투자’로 온·온프라인 통합 플랫폼 가속화
  • ▲ 신세계그룹이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M&A)에 나서며 공격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하나의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으로 체질 전환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SSG닷컴
    ▲ 신세계그룹이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M&A)에 나서며 공격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하나의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으로 체질 전환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SSG닷컴
    신세계그룹이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M&A)에 나서며 공격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하나의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으로 체질 전환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올해 들어 여러 M&A 딜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신세계는 지난 1월 이마트를 통해 SK텔레콤으로부터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지분을 1000억원에 인수했다. 신세계그룹의 정체성을 담아 ‘SSG 랜더스’로 팀명을 변경, 구단을 정식 출범했다. 향후 인천 문학구장을 기반으로 한 인천 내 백화점 진출도 거론되고 있다.

    3월엔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발표했다. 이마트 1500억원, 신세계 1000억원 규모다. 이마트의 장보기, 신세계백화점의 명품·뷰티·패션 사업과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의 결합으로 커머스, 물류, 멤버십 등 전방위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향후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등에 이마트몰·트레이더스몰의 상품과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네이버와 손잡고 명품 플랫폼 등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천억 규모 딜을 거침없이 소화하는 모습에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4조원 이상을 써냈고, 이르면 이달 말 열릴 본입찰에서 최종 인수가를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이코리아는 작년 기준 거래규모 17조원의 이커머스 3위 사업자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최대 매각가는 5조원 수준이다. 신세계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의 외형 확장을 위해 이베이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내 2위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 인수도 추진 중이다. 신세계는 최근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진행한 요기요 예비입찰에서 숏리스트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가 보유한 요기요 지분 100%다. 이들 후보는 요기요 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 의지를 확인한 뒤 내달쯤 본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신세계는 SSG닷컴을 통해 온라인 패션 편집숍 'W컨셉'(W Concept)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SSG닷컴은 11일 '딜 클로징'(Deal Closing, 인수계약 완료)을 통해 W컨셉 지분 100% 매매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SSG닷컴은 지난달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 지분 80%와 ISE커머스 지분 20% 등 W컨셉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2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1997년 스타벅스 미국 본사와 지분 절반씩 투자해 스타벅스코리아를 설립한 뒤 20여 년간 함께 운영해왔다. 신세계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 지분을 인수할 경우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의 100% 자회사가 된다.

    신세계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점이나 백화점, 마트 같은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부진한 반면 비대면 온라인 소비시장이 급성장하는 흐름에 맞춰 M&A를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으로의 체질전환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통과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 속도를 보면 앞으로 1~2년 내 생존자가 가려질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의 적극적인 이커머스 사업 확장 행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