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실에 수면기사 상주… 모니터링 실시해 큰 문제 없어
  • ▲ ⓒ한림대한강성심병원
    ▲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잠을 못 자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2016년 49만4000명에서 2019년 63만7000명으로 28.7% 증가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의 증가와 각종 스트레스, 수면 중 잘못된 습관 등으로 찾아오는 수면장애는 명확한 원인이 없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참고 넘어가는 것은 수면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원인을 찾고 이에 맞는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상철 교수·신경과 전진선 교수와 함께 수면다원검사에 대해 알아봤다.

    ◆수면다원검사, 어떤 검사인가요?

    수면다원검사는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기면증, 과다수면증, 불면증, 주기성 사지운동장애 등 여러 수면 질환을 진단하는 검사로, 수면을 취하면서 검사가 진행된다. 수면 중 뇌파, 안전도, 근전도, 심전도 등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센서를 검사자 몸에 부착한다.

    ◆검사 전, 수면에 방해요인 피해야

    검사 과정이 수면을 취하며 이뤄지다보니 수면에 방해되는 행동들은 사전에 금하는 것이 좋다. 수면에서 깰 시 다시 잠들기가 어려울 수 있거나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 전날은 평소와 다름없이 자고 검사 당일에는 낮잠, 과도한 음주, 운동, 커피, 담배를 피하는게 좋다. 평소 복용하던 약이 있을 경우엔 약을 가지고 내원해 의료진과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는 분이라면 수면제를 가지고 내원해도 괜찮다. 수면 검사실은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환경이 마련돼 있으나 잠자리가 예민한 분의 경우 본인이 좋아하는 침구류(잠옷이나 배게)를 가져오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잠버릇 심해도 괜찮나요?

    가끔 “잠버릇이 심해 저도 모르게 검사 장비를 떼버리면 어떡하나요”라는 질문이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면다원검사실에는 수면기사가 상주하며 검사 전반에 대해 모니터링 하고 있다. 

    수면 중 장비가 떨어지면 실시간으로 다시 붙여주기 때문에 잠버릇이 심해도 검사 받는 데 지장이 없으며, 잠버릇이 심하면 움직임 횟수, 코골이 횟수 등이 기록에 남아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검사실마다 1명만 검사를 받을 수 있고 화장실도 검사실 안에 있기 때문에 새벽에 화장실이 급하면 일시적으로 검사 장비를 떼었다가 다시 붙일 수 있어서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도 문제없다.

    ◆검사 받을까 말까 고민된다면?

    고민하지 말고 받는 것이 좋다. 잠은 우리 삶에 있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잠을 잘 잔 날과 못 잔 날의 차이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수면무호흡증 혹은 기면증이 의심되어 수면다원검사를 받을 때에는 건강보험의 적용으로 검사 비용이 대폭 낮아져 자가 부담금이 크게 줄었다.

    ◆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검사 필수 

    수면무호흡증은 계속된 호흡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 정지가 지속되는 것을 말하는데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40~69세 인구 중 남성의 27%, 여성의 16%에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을 잘 때 숨을 멈추는 것을 인지하기 어려워 원인 없는 불면증으로 햇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

    나아가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정상인에 비해 5배나 높다. 또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당뇨병, 우울증 등 여러 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키고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장이 늦고 학습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꼭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전진선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불면증의 원인 중 하나다. 무호흡 또는 저호흡으로 인해 잠에서 자주 깨게 되고 이로 인해 주간 졸림증, 집중력 저하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양압기 등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불면증의 정확한 원인 확인 후 진단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철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기도의 좁아진 부위에 따라 코·편도·아데노이드·인두 부위 등을 넓히는 수술적인 치료로 개선될 수 있다. 또한 비수술적인 치료로 수면 시 양압기 처방 등도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