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회분 생산 예고… 물량 확보 ‘속도전’ 쟁점당장 2분기는 해외서 모더나 받고 3분기부터 달라질 듯 전문가 우려 “국내 백신 공급 관련 후속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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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 결정됨에 따라 해당 백신의 국내 도입 속도가 빨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신 원액을 만드는 mRNA 기술이전이 아닌 최종 포장단계인 완제의약품(DP) 공정에 머물러 한계점이 존재하지만, 후속조치를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공급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4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이미 확정된 국내 도입 모더나 백신 물량은 4000만회분(2000만명분)이다. 계약서에는 해외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공급받는 것으로 명시됐다. 

    하지만 국내에 생산기지가 마련됨에 따라 향후 국내 생산분을 국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가 이뤄진다면 4000만회분의 공급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 등을 통해 “유통 효율적인 측면에서 국내 생산분이 국내 공급될 수 있도록 공급사와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며 “삼바의 위탁생산 기반이 갖춰지게 되면 국내에 공급하기로 돼 있는 물량 공급이 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2분기 중 공급 예정인 모더나 백신 일부 초도물량은 해외에서 생산된 백신을 완제품 형태로 도입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오는 31일 모더나 백신 5만5000회분이 국내에 도착한다.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과 생산품질 검증 등 소요시간을 고려하면 국내 접종 계획상 우선 해외에서 모더나 백신이 먼저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삼바가 위탁생산을 시작하면 모더나 백신의 국내 도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공급 속도와 달리 수급 계획 자체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번 위탁생산 계약이 mRNA 기술이전이 아닌 완제의약품 공정에 머무르는 한계가 존재한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mRNA 기술이전이 아닌 포장단계 위탁생산은 내용물 없는 찐빵과도 같다”면서 “국내 도입 추가 물량에 대해서도 전혀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모더나 백신의 국내 수급이 원활해지도록 후속조치와 대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자화자찬 대신에 실효성 있는 계획이 수반되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