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935명·카카오 294명 접종… 카카오는 ‘시스템 먹통’ 탓 65~74세 대규모 1차 접종 초기, 접종율 높아 잔여백신 확보 어려워앱 활용 어려우면 주변 위탁의료기관 ‘전화 예약’도 방법
  • ▲ 잔여백신 당일 예약 접수화면. ⓒ질병관리청
    ▲ 잔여백신 당일 예약 접수화면. ⓒ질병관리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노쇼(예약부도)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네이버, 카카오를 통해 당일예약 시범운영 시스템이 만들어졌지만, 실제 접종은 ‘하늘에 별따기’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65~74세 대상 1차 대규모 접종 초기라 사전예약자 대부분이 접종에 참여해 잔여백신 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위탁의료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을 거는 편이 더 빠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앱을 이용한 당일예약 접종자는 총 4229명이다. 

    네이버를 통해 3935명이, 카카오를 통해 294명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대비 카카오 실적이 현격히 낮은 이유는 시범운영 시작했던 전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약 2시간 가량 시스템 오류가 있었던 탓이다. 카카오 측은 “트래픽이 순간적으로 몰려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틀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당일예약은 어려운 상황이다. 네이버 맵, 카카오 맵 등에서 확인해 본 결과, 잔여물량은 ‘0건’ 행렬 중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을 통해 “사전예약자 98% 이상이 접종에 참여해 '노쇼'로 인한 잔여 백신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당분간 위탁의료기관 ‘전화 예약’이 더 빠를 듯  

    네이버와 카카오를 활용한 ‘잔여백신 당일예약’ 시스템은 현재 시범운영 중으로 내달 9일 정식 오픈한다. 그전까지 당분간은 앱을 이용한 예약보다는 주변 위탁의료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하는 방식이 더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서울소재 A내과의원은 “생각보다 백신 물량이 여유롭지는 않다. 이미 직접 전화로 예약을 한 명단이 있고, 이분들을 우선으로 접종을 실시한다. 여기서 남는 물량이 있으면 기재하는 방식으로 대부분 0건으로 파악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소재 B내과의원 역시 “대규모 접종이 시작돼 굉장히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별도로 앱에 남은 물량을 예상해 기재하기도 어렵다”라며 “아마도 정식 오픈 전까지는 잔여백신이 충분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대규모 1차 접종이 시작된 초기라 사전예약자가 몰려 접종률이 높아 잔여백신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추후 점차 노쇼 비율이 높아지면 그때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원활한 접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