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하면 7월부터 노마스크… 정상화 기대감주요 면세점들 1Q 흑자… 4월 면세점 매출도 최대치업계 "정상화 시기 가늠 못해" 면세한도 상향 등 요구
  • ▲ ⓒ뉴데일리 DB
    ▲ ⓒ뉴데일리 DB
    코로나19의 대표 피해 업종으로 뽑히던 면세업계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7월 노마스크 등 해외여행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주요 면세점들도 올해 1분기 흑자전환 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관련 최근 각국에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면세점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경우 실외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노 마스크’ 정책이 오는 7월부터 시행되면서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면세업계는 길고 어두웠던 ‘코로나 터널’을 지났던 지난해와 달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인 TR 부문의 1분기 매출은 6234억원으로 2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1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분기 호텔롯데의 면세사업부인 롯데면세점(영업익 37억원)은 2분기 연속 흑자를 거뒀다.

    신세계디에프도 같은 기간 매출이 4789억원으로 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비용이 절감된 효과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영업손실 규모(112억원)를 줄였다.

    업계는 꾸준한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대상 마케팅 활동과 임차료 감면 효과가 일부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도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 5574억 원으로 전월 대비 8.6%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6.6% 늘어난 수치다.

    특히 4월 매출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점 매출이 급격히 쪼그라든 지난해 2월(1조1026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들어 면세점 매출은 1월 1조3831억원, 2월 1조1687억원, 3월 1조4341억원을 기록하며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낙관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적이 회복되는 상황은 반갑지만 원상복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인 데다가 언제 상황이 급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 종식까지 버틸 수 있도록 기초 체력이라도 다질 수 있는 환경을 바라고 있다.

    특히 중장기 관점에서 면세한도 상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고 면세품 내수판매, 무착륙 관광비행 이용객 면세쇼핑 등이 한 시 허용되고 있으나 매출 규모가 미미한 데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한도 상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곧 정부에 면세한도 상향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약 2000달러(약 226만원) 수준을 검토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협회 관계자가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면세한도 상향을 골자로 한 업계 의견을 전했다"며 "국민소득 증가분을 반영해 중국과 같이 면세한도를 상향해야 '코로나 보릿고개'를 넘기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