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내 기업 최초 그린론 통한 자금 조달 성공매년 친환경 파이낸싱 기반 투자금 확보…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사업' 속도
  • ▲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코마롬 제2공장 투자를 위해 한국수출입은행 그린론(Green Loan) 5억달러를 차입하는 데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헝가리 2공장인 SK Battery Manufacturing Kft.(SKBM)에 대한 채무보증을 의결한 바 있다.

    1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BM이 수출입은행에서 조달한 그린론은 SK이노베이션이 채무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대규모 장기 자금을 양호한 금융조건 아래 진행됐으며 규모는 5억 달러, 기간은 최대 7년이다. 이 자금은 헝가리 2공장 건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그린론을 통한 자금 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매년 친환경 파이낸싱(Green Financing)으로 투자금을 확보, 친환경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파이낸싱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고효율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쓰이는 자금조달 방법 중 하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 종류에는 그린론, 그린본드 등이 있다.

    친환경 파이낸싱은 시장에서 사업의 친환경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인정받는 동시에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조달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이 그동안 친환경 파이낸싱으로 확보한 자금은 약 3조2000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그린론으로 약 8000억원을 조달해 헝가리, 미국 등 해외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분리막 생산공장 건설 투자금으로 활용했다.

    또한 미국 현지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 Battery America)는 2020년 미국 현지에서 그린론 4억5000만달러를 차입했고, 추가로 올해 1월 10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하며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이번 수은 그린론 조달은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이 친환경 사업으로 다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한 만큼 헝가리 2공장에 대한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코마롬에 완공했거나 건설 중인 1, 2공장에 이어 올해 1월 헝가리 이반차(Iváncsa)市에 3분기에 착공하는 연산 3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3공장 신설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