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4년 서울 아파트 시세변동 분석결과 발표
  •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3일 '문재인 정부 4년 서울 아파트 시세변동 분석결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3일 '문재인 정부 4년 서울 아파트 시세변동 분석결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두배 가까이 오른 탓에 월급 모아 집 사려면 최소 25년이 소요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 2017년 3.3㎡당 평균 2061만원에서 올해 3971만원으로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서울 24개 구별 3개 단지씩 총 75개 단지(11만5000가구) 아파트 가격 시세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시세정보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소득 5분위별 가처분소득 자료가 기준이 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17년 5월 강남 아파트 가격은 3.3㎡당 4334만원이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 84% 오른 7975만원이 됐다. 즉, 30평형 아파트일 경우 13억원이던 아파트가 23억9000만원이 된 것이다.

    비강남 22개구 아파트 역시 3.3㎡당 1751만원에서 96% 증가한 3427만원이 됐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 임기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비강남지역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계산한 결과 30평형 기준 최소 25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이 평균 4520만원, 서울 아파트 가격은 평균 6억2000만원으로 최소 14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실질소득은 7% 오르는데 그친 반면, 아파트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매입기간이 확대됐다. 아파트가격 상승금액이 소득상승액의 192배가 됐기 때문이다. 

    경실련은 2017년까지만해도 강남아파트를 매입하려면 29년 정도 걸렸으나, 이제는 50년으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득하위 20%이하 저소득층이 월급만 모아 강남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기간은 150년에서 237년으로 증가했다.

    한편,  경실련은 국토교통부가 왜곡된 통계를 제시하며 서울 아파트 가격 폭등 사실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017년 5월~2020년 12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7%라고 발표했다. 경실련은 이를 6억2000만원 아파트에 이용하면 현재는 7억2000만원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B매매가격 평균 수치에 따르면 2017년 5월~2021년 1월의 상승률은 75%를 기록한다. 경실련은 국토부가 3~4배 낮은 거짓 자료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실련은 "대통령이 국민과 약속했던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왜곡된 부동산 통계부터 전면 개혁해 집값 상승 실태부터 파악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은 3기 신도시, 공공재개발 등 집값 상승 유발하는 정책을 백지화햐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