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한달만에 반등…제조·서비스업↓반도체5.3%↑ vs 자동차6.6%↓·기계장비5.6%↓공공행정 생산 견인… 6년7개월만에 최대 증가소비 10개월만에 최대 감소… 잦은 비·기저효과 영향경기상황 예측지수 12달째 상승… "개선흐름 유지"
  • ▲ 자동차 생산 일부 차질.ⓒ연합뉴스
    ▲ 자동차 생산 일부 차질.ⓒ연합뉴스
    지난달 산업생산이 한달만에 증가로 돌아섰지만 소비와 투자가 감소로 돌아서 대조를 이뤘다. 특히 소비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다 10개월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생산도 다소 불안한 모습이 감지된다. 지난달 생산을 견인한건 광공업이 아닌 백신·방역 등 공공행정이었다.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가 차량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이 줄면서 제조업 생산이 석달째 감소했다. 반도체의 수출 호황이 이어졌지만 '외끌이'가 불안한 모습이다. 통계청은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을 뿐 전반적인 경기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견해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 지수는 111.4(2015년=100)로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2월(2.0%)과 3월(0.9%) 두달 연속 증가한 뒤 4월(-1.2%)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한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광공업(-0.7%)과 서비스업(-0.2%) 등에서 줄었으나 공공행정(8.1%)에서 늘었다.

    광공업은 3월부터 석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이 석달째 감소한 탓이 컸다. 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1.0% 줄어들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3.8%로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5.3%)는 생산이 늘었으나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로 자동차(-6.6%) 생산이 줄었다. 반도체조립장비, 웨이퍼가공장비 등 반도체장비도 조정을 받으면서 기계장비(-5.6%)도 생산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2월부터 석달째 이어지던 증가세가 끊겼다. 지난달 잦은 비와 이상 저온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복과 음식료품, 가전제품 판매가 줄면서 도소매(-1.3%) 생산이 감소했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가 줄면서 금융·보험(-1.0%)도 감소했다. 반면 대면 접촉이 많은 숙박·음식점(2.5%)은 늘었다. 영업제한·집합금지 완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의 영향이 이어졌다.

    생산을 밀어 올린 것은 공공행정(8.1%)이었다. 2014년 10월(9.7%) 이후 6년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백신 구매·접종으로 공공지출이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 롯데백화점 잠실점 입구에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홍보하는 문구가 부착돼 있다.ⓒ연합뉴스
    ▲ 롯데백화점 잠실점 입구에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홍보하는 문구가 부착돼 있다.ⓒ연합뉴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8.3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1.8% 감소했다. 지난해 7월(-6.1%)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두달 연속 이어지던 증가세가 멈췄다. 앞선 4월 2.3% 오르며 지난해 8월(3.0%) 이후 최대 폭의 증가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기저효과와 날씨 요인이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4%), 의복 등 준내구재(-8.8%)는 판매가 줄고 승용차 등 내구재(1.0%) 판매는 늘었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43조8998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 증가했다. 전문소매점(-3.4%), 슈퍼마켓·잡화점(-8.6%)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연료소매점(13.3%), 무점포소매(14.2%), 면세점(54.1%), 백화점(19.0%), 대형마트(8.7%), 편의점(5.3%)에서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3.5% 감소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0%), 항공기 등 운송장비(-4.5%) 투자가 모두 줄었다. 지난 2월(-2.2%) 넉달 만에 감소로 돌아선 뒤 반등했으나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4.1% 줄었다. 건축(-2.6%), 토목(-8.5%) 공사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8.4%)에서 줄었으나 발전·통신, 도로·교량 등 토목(57.5%)에서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경기지수는 넉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4로 전달보다 0.2포인트(P) 올랐다. 넉달째 반등했다. 건설기성액과 광공업생산지수 등은 감소했으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수입액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4.1로 전달보다 0.4P 올랐다. 열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9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열두달 연속으로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기준치 100을 넘은 것도 열한달째다. 건설수주액은 줄었으나 재고순환지표, 경제심리지수 등이 증가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