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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지막 달동네인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2009년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된지 12년만이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백사마을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내달초 입찰공고를 내고 10월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3월 기준 백사마을 전체 597가구중 394가구(약 66%)가 이주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사마을은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104번지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이다. 1967년 정부가 도심개발을 위해 서울 용산·청계천·안암동 등에 살던 철거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며 마을이 형성됐다. 하지만 주거환경이 열악해 사실상 난민촌에 가까웠다.
오랜 기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던 이곳은 2008년 해제된 이후에도 낮은 사업성과 주민갈등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정체돼 왔다. 특히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자로 나섰지만 서울시가 '주거지보전사업'으로 지정하면서 2016년 사업성저하를 이유로 포기했다.이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새 사업시행사로 지정되고, 2019년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추진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올 3월초 노원구가 백사마을 18만6965㎡에 대한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하면서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서울내 대단지 재개발사업인 만큼 건설사의 물밑작업도 한창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한양·코오롱건설 등이 축하현수막을 걸고 등판을 예고했다.
한편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은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 특성을 살려 1960~1970년대 서민들 생활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지형·골목길·계단길 등 일부를 보전하는 식으로 추진된다.
일반 공동주택은 지하 5층~지상 20층·34개동·1953가구로 조성되며, 주거지보전구역내 임대주택은 지하 4층~지상 4층·다세대주택 136개동·484가구로 지어진다. 아울러 전시관·마을식당·마을공방 등 주민 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