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문제 NO…현실감있는 정책 희망
  • ▲ 김현아 SH공사 신임 사장 내정자. ⓒ 뉴데일리
    ▲ 김현아 SH공사 신임 사장 내정자. ⓒ 뉴데일리
    한동안 공백상태였던 서울주택도시보증공사(SH) 신임 사장에 김현아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내정되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우호적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하며 부동산 시장에 새 바람이 불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 김현아 전 의원을 SH사장으로 내정하겠다고 알린 뒤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청했다. 서울시의회는 오는 19일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고 김 전 의원에 대한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현아 전 의원은 가천대학교 도시계획학 석·박사학위를 받고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2년, 건설업계 싱크탱크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10년 근무한 부동산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서울시 주거환경개선 정책자문위원과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 위원으로 활동했고 이를 바탕으로 20대 국회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발탁됐다. 이후 부동산 시장 과열, 떳다방 실태 고발 및 국회 의원관에 주거사각지대로 불리는 고시원 모형을 설치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세훈 시장이 김현아 전 의원을 SH공사 수장으로 내정 관련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다. 32년 SH공사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수장을 발탁해 여성 리더가 늘어나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했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라 오세훈 시장의 정책 실행 역할을 수월하게 해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오 시장 선거캠프에서 공약 총괄을 맡으며 한 차례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여론도 나쁘지 않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현아 전 의원이 다주택자인 사실이 밝혀졌으나 크게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다. 부산 아파트, 오피스텔은 경남 양산과 부산에 각각 캠퍼스가 있는 영산대 교수인 남편이 사용중이며 소형주거지고 서울 청담동 아파트 역시 부부가 직접 돈을 모아 15년 전에 매입한 것이라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A대학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사례나 권익위 전수조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부동산 관련 위법 의혹이 밝혀진 뒤 국민적 분노가 크게 일었다”며 “국민들은 투기나 위법 행위에 분노하는 것이지, 단순히 보유 주택 숫자만으로 문제삼지 않는다.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보유한 김 전의원이 다주택자란 점은 인사청문회에서도 크게 논란이 될 것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김 전의원이 다주택자인 점과 관련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여러 시민들은 “다주택자는 임대시장 공급자이며, 그들이 없다면 수많은 임차인들에게 주택은 누가 제공할 수 있겠냐”며 “다주택자가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을 버려야한다”고 언급했고, 또 다른 이는 “김 전의원은 집을 4채 보유하고 있으니 부동산 시장을 잘 이해하고 현실적인 정책을 펼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동안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저격수 역할을 자처한 김 전 의원이 새로운 정책 기류를 형성하길 기대하는 셈이다.

    업계는 김현아 SH공사 신임사장 임명, 서울시 조직개편, 예산 통과 등 다양한 이슈와 함께 오 시장이 내부전열을 정비하고 본격적으로 주택정책을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07년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주변 시세 80% 수준으로 최대 20년동안 살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도입했다. 이번에는 2026년까지 상생주택 7만호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서울 도심 재건축 아파트 단지 내 공급방안을 검토 중인데 공공 디벨로퍼인 SH공사 사장 선임작업이 완료되면 이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