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화장품으로 영토확장… 오랄헬스 사업 육성존슨앤존스으로부터 도미니카공화국 치실공장 인수'고소영 치약' 루치펠로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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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미국법인 LG Household & Health Care America Inc.(이하 LG H&H USA Inc)은 지난 5월 존슨앤존스으로부터 도미니카공화국 치실공장을 11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 11월 리치의 북미(치실 한정)∙유럽(치실, 칫솔) 사업권 인수에 대한 연장선상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고소영 치약으로 알려진 치약 브랜드 루치펠로코리아의 지분 24%를 추가로 인수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2019년 루치펠로코리아 지분 76%를 26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2013년 론칭한 루치펠로는 배우 고소영이 사용하면서 고소영 치약으로 유명세를 탔다. 루치펠로코리아를 100% 인수하면서 페리오, 죽염 등 자사 중저가 치약브랜드에 프리미엄 라인을 더해 생활용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는 떠오르는 구강케어 시장을 겨냥해 오랄헬스(Oral Health)’사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분석기관인 그랜뷰리서치는 2017년 글로벌 구강관리 시장규모를 280억 달러(약 31조4000억원)로 추산했다.
더욱이 최근 화장품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화장품과 비화장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사업 다각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부회장이 취임한 2005년 이래 화장품 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쉼 없이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 61분기 성장,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4분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꾸준히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나 화장품 사업에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화장품과 생활용품·음료 사업 비중은 매출 기준 각각 55.6%, 25.1%, 19.3%다. 올해 1분기도 각각 56.9%, 25.6%, 17.6%로 화장품 사업 비중이 높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화장품 사업의 비중은 더 크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음료 사업 비중은 각각 66.0%, 18.2%, 15.8%이고 올해 1분기 68.8%, 17.9%, 13.5%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인수합병(M&A)를 통해 회사를 키우려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전략 일환이기도 하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 인수를 시작으로 더페이스샵, VDL, CNP코스메틱, 해태음료, 영진약품,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지역 사업권 등 지금까지 LG생활건강이 진행한 M&A만 30여건에 달한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의 타격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LG생활건강이 올해 매출 8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LG생활건강의 올해 매출은 8조6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9% 늘어난 1조3576억원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