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RNA 컨소시엄, 원료부터 완제까지 생태계 조성 에스티팜-한미약품-GC녹십자 협업체계 구축 미국처럼 대규모 자금 지원…손실보장제 검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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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mRNA’ 백신 주권 확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해외에서 개발된 백신만으로는 국내 백신 수급의 안정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은 선결과제로 꼽힌다. 

    최근 출범한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K-mRNA 컨소시엄)’은 에스티팜, 한미약품, GC녹십자의 협업으로 내년까지 전 국민이 1인당 2회 접종 가능한 1억 도즈(dose) 분량의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까지는 10억 도즈 분량을 생산해 수출도 꾀하기로 했다.

    우선 에스티팜은 최근 발굴한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STP2104’의 임상개발을 맡고 있다. 현재는 실험실에서 해당 후보물질이 실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면역원성 시험을 하고 있다. 

    이후 전(前)임상시험을 한 후 연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에 돌입, 내년 말에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에스티팜은 이와 별개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후보물질도 연내 발굴키로 했다.

    한미약품은 mRNA 백신 생산에 필요한 pDNA(플라스미드 DNA)를 공급하고, GC녹십자는 향후 백신 완제의약품 생산을 맡을 예정이다.

    3개 사는 공동으로 여러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 시험도 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는 컨소시엄 운영 지원 및 관리, 정부와 민간의 투자 유치, 정부의 정책 지원 요청 등을 담당한다.

    ◆ 모더나-화이자처럼 성공하려면 ‘전폭적 지원’ 선결 과제

    모더나, 화이자가 코로나19 유행이 벌어진 지 1년여 만에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한 데에는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국 정부는 모더나와 화이자에 각각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와 19억 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K-mRNA 컨소시엄이 백신 개발에 성공하려면 정부의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감염병 백신의 경우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대유행이 종료된 후에는 수요가 크게 줄어들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손실보상제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산업계가 뜻을 모아 K-mRNA 컨소시엄을 결성한 만큼 백신을 신속히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