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MR기술 활용, 설계·시공→플랫폼으로 확장코로나19 장기화·MZ세대 트렌드 맞춰 변화 시도
  • ▲ 메타버스에서 회의 중인 사진. ⓒ 포스코건설
    ▲ 메타버스에서 회의 중인 사진. ⓒ 포스코건설
    건설사들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메타버스 열풍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영업이 확산되자 신기술을 도입해 소통 접점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부동산 프롭테크 활성화에 나섰다. 부동산서비스업체 직방이 개발한 메타폴리스에 롯데건설 공간을 만들어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객이 아바타로 가상 견본주택을 방문해 관람한 뒤 분양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란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 등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회, 경제, 문화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말한다.

    롯데건설은 메타버스 서비스를 발판삼아 주택사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디지털 친화적인 MZ세대 늘고있는 점을 반영해 지속가능한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인턴실습 프로그램에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인턴사원들은 본인 아바타로 가상공간에 마련된 사무실과 회의실, 교육장, 카페테리아를 돌아다니며 교육을 받고 업무경험을 받게 된다.

    회의실에서 발표를 공유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받아 조별과제를 수행하며, 교육장에서는 건설상품교육과 취업준비교육, 카페테리아에서는 멘토와 소통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코로나19로 중단된 인턴실습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 취향을 반영해 3차원 가상세계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시장은 건설사들의 다양한 메타버스 활용법에 주목한다. 증강(AR)·가상(VR)·융합현실(MR)을 설계, 시공 등 공사현장에 도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과 접점을 늘리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어서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견본주택 운영이 어려워지자 발빠르게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 3D모델링과 VR기술을 접목시켜 실제 견본주택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집중했고,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다.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쉽고 편리하게 분양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GS건설은 경기 고양시 DMC리버파크 자이 분양 당시 VR을 적용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했다.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제작한 실물 유니트를 촬영해 다양한 각도와 시점 영상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포스코건설은 더샵 송도 아크베이에 메타버스를 적용하고 단지 소개와 입지 및 내부 투어, 상담 예약을 가상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추세 가속화로 정보통신기술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보니 건설사들도 변화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분위기”라며 “새로운 시도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으 물론 보수적이고 딱딱한 건설사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