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건설사 빅5 중 4곳 매출 감소..대우건설만 '선방'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일회성비용 반영 탓하반기 해외수주 확대와 국내 수주 매출인식 등으로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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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이 예상 밖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심화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하반기에는 해외수주 확대와 국내 수주의 매출인식 등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권내 건설사 중 대우건설을 제외하고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5조43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감소했고, 현대건설도 8조5331억원으로, 0.8% 줄었다.

    GS건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4조246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9%, DL이앤씨는 2조5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축소됐다.

    반면 M&A(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는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한 4조146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4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108.7% 급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형사 중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은 것은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현대건설도 매출액은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한 34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선전했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는 영업이익마저 줄어들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248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GS건설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1% 감소한 3020억원에 그쳤다.

    올해 대림산업에서 기업 분할을 진행한 DL이앤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8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7%나 줄었다. DL이앤씨의 경우 기업 분할로 인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지난해 3위에서 올해 8위로 하락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올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거둔 이유는 해외에서 코로나19 확대로 인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란 분석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3년 전 완공한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사업 현장에서 800억원의 본드콜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본드콜은 주로 플랜트 등 대형 건설 공사에서 발생하며 건설사가 해외 공사에서 공기를 맞추지 못하는 등의 일이 일어났을 때 발주처가 계약이행보증금을 회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GS건설도 플랜트 사업 부문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해 1000억원 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삼성물산도 대형 건설현장이 준공된데다 해외 프로젝트 공기지연 등이 겹치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반기에는 일회성비용이 해소된데다 대형 프로젝트들이 본격화하고 국내에서 분양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고 신규 착공 현장의 공사가 본격화 되면서 매출 및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