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예술·문화체험 기회 적극 늘려입주민 만족도↑,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 높아질듯
  • ▲ 지난 5일 서울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아파트에서 열린 'FC서울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축구교실' 행사에 참여한 입주민들이 축구 기술을 배우고 있다. ⓒ GS건설
    ▲ 지난 5일 서울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아파트에서 열린 'FC서울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축구교실' 행사에 참여한 입주민들이 축구 기술을 배우고 있다. ⓒ GS건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가 사라진 가운데 건설사들이 이색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 향상은 물론 차별화를 기반으로 브랜드 파워도 확대될 전망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입주한 마포프레스티지 자이에서 FC서울과 찾아가는 축구교실을 진행했다. 차두리FC서울 감독이 일일 강사로 활약했고 선착순으로 16가족이 참가해 단지 내에서 축구 기술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GS건설은 ㈜GS그룹이 구단주로 있는 FC서울을 적극 활용해 자이 아파트 입주민들이 특별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키로 했다. 서울 지역 내 서울 자이 아파트 단지들을 대상으로 축구 클리닉 프로그램, FC서울 경기 관람과 FC서울 홈경기 투어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로 주거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건설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작년에는 재택근무나 원격수업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갑자기 늘다보니 커뮤니티 시설 강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요즘은 코로나19 장기화에 필요한 서비스가 과연 무엇일지 고민된다"며 "일년 이상 미술관, 체육기관, 콘서트장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그에 대한 입주민들의 니즈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건설사들도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정리수납 서비스를 이달 말까지 푸르지오 입주민들에게 제공해 눈길을 끈다. '프리미엄이 일상이 되는 곳'이라는 콘셉트로 제공 되는 라이프 프리미엄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업무와 취미 등 집에서 많은 것들이 해결되는 올인홈(All-in Home)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으로 주방과 옷장 정리, 가구 배치 등 효율적인 주거 공간 활용법을 교육하고, 전문가가 일부 가정을 방문해 고객 맞춤형 컨설팅과 정리수납 작업도 진행했다.이 외에도 홈 키트 렌탈, 이삿날 바쁜 입주민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웰컴밀 등 섬세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롯데건설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문래 롯데캐슬 입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영등포구가 주최하고, 우리은행이 협찬하는 실낵 이동식 공연단지에 문래 롯데캐슬이 선정됐다. 

    300인치 전광판을 설치한 이동식 무대 차량에서 약 50분간 공연을 진행했다. 각자 집 발코니에서 클래식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입주민 만족도가 매우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어린이 쿠키 체험 키트 배부, 아파트 풍경 그리기 등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불거지는 문화,예술 체험 공백을 민간 건설사들이 메우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론 브랜드 아파트 입주민들에게만 서비스가 제한되다보니 사회적 불평등 초래, 집값상승 등 부작용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입주민들에게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시공능력 10위권에 있는 건설사들"이라며 "대형사들은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시도조차 힘든 중소형 건설사들도 있다. 대형사 브랜드 선호도가 커 작은 건설사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가운데 특화 서비스까지 내놓으니 씁쓸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