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스타벅스인터내셔널, 100억원씩 출자 후 2조7000억원으로경쟁 커피전문점과 비교해도 압도적…상장 후 3조원대 전망2000년 매출 252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조9284억원으로 성장
  • 신세계그룹의 커피전문점 계열사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코리아)의 몸값이 22년만에 약 100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인 스타벅스코리아의 특성상 기업가치에 대한 객관적 가치평가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는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17.5%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67.5%를 확보하게 된다. 

    주목할 점은 이마트가 사들이는 스타벅스코리아의 17.5%의 가치다. 이마트는 이번 지분 인수에 총 4742억5400만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분 1%당 271억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이 가격대로라면 스타벅스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총 2조7100억원에 달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997년 신세계그룹이 설립한 이후 2000년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각각 100억원씩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총 200억원 출자한 기업이 24년만에 100배가 넘는 기업으로 성장한 셈이다. 이는 2000년대 초반 설립된 커피전문점의 몸값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할리스에프앤비의 지난해 매각가가 1450억원(지분 95%), 앞선 2018년 매각된 투썸플레이스 매각가가 2025억원(지분 45%)와 비교해도 월등하다. 여기에는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스타벅스는 커피전문점 중에서는 드물게 가맹사업 대신 전부 직영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 영업권을 가맹점에 주는 기존 커피전문점과 달리 매출과 수익성 면에서 궤를 달리한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을 확대하고 나선 배경에도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조92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5227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지난 2000년 스타벅스코리아의 매출이 252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실제 향후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코리아의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이 기업가치는 3조원을 넘기리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성장이 그만큼 업계에서 독보적이고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이번에 지분매각과 함께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손을 떼게 되지만 운영은 기존과 같이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잔여지분 32.5%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인수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지난 22여년간 미국 스타벅스와 함께 쌓아온 성과와 신뢰의 결과이자 성장의 시발점”이라며 “우리는 미국 스타벅스, GIC와 함께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를 높여 새로운 미래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