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공장 6일 중단 여파… 전기차 전환 중수출은 4.5% 증가… 쌍용차·르노삼성, 큰 폭 증가세
  •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실적은 전년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아 쏘렌토 모습.ⓒ기아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실적은 전년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아 쏘렌토 모습.ⓒ기아
    올해 차랑용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7월 내수판매 실적이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수출은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에서 12만3512대를 판매했다. 전년동월(14만4422대) 대비 14.5%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7월 5만9856대로 전년동월 7만7381대에 비해 12.5% 하락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세단은 그랜저 5247대, 쏘나타 3712대, 아반떼 5386대 등 총 1만4374대로 집계됐다. RV는 팰리세이드 4695대, 싼타페 4452대, 투싼 3972대 등 총 1만8509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G80 5028대, GV70 3792대, GV80 2159대 등 1만1950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4만8160대로 0.4%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7월 내수 판매가 늘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6339대로 집계됐다. 승용 모델은 K8 6008대, K5 5777대, 레이 3325대, K3 3147대 등 총 2만2099대가 판매됐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카니발 5632대, 셀토스 3152대, 스포티지 3079대 등 총 2만675대를 팔았다. 

    쌍용차는 7월 5652대로 전년동월 대비 15.7%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도 6988대, 6301대로 각각 30.1%, 45.1% 줄어든 판매량을 보였다. 

  • ▲ 르노삼성 XM3는 유럽 진출 지역이 확대되면서 수출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재홍 기자
    ▲ 르노삼성 XM3는 유럽 진출 지역이 확대되면서 수출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재홍 기자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지난달 내수 부진에 빠진 이유로는 반도체 수급차질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보릿고개 현상이 5~6월에 비해 7월에 다소 완화됐지만 부품수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내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의 경우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전기차 생산 설비공사로 인해 지난달 13일부터 오는 6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판매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반면, 완성차 5개사의 7월 수출은 46만6191대로 전년동월(44만6144대)보다 4.5% 증가했다. 현대차는 25만45대, 기아는 19만3239대로 각각 29.6%, 10.4%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쌍용차는 2503대, 르노삼성은 6075대로 각각 218.0%, 131.7%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한국GM은 1만4329대로 48.2% 감소했다. 

    특히 쌍용차는 지난해 7월 수출은 787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해외에서 호평을 얻으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르노삼성도 지난 6월부터 XM3의 판매지역을 기존 유럽 4개국에서 28개국으로 확대하면서 두 배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난은 올해 4분기에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늘어나는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출고가 확대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긍정적인 영업환경에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