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SUV 최초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적용다이얼 방식 변속기 채택, 세련된 디자인시승 후 연비 16.3m/ℓ
  • ▲ 지난 17일 체험한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김재홍 기자
    ▲ 지난 17일 체험한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김재홍 기자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SUV에서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중형 SUV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출시된 데 이어 올해는 준중형 SUV인 기아의 신형 ‘스포티지’에도 △1.6 터보 가솔린 △2.0 디젤과 함께 1.6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됐다. 

    이달 17일 진행된 시승행사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차량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시승모델은 시그니처 트림에 △2WD △선루프 △크렐 사운드 시스템 △빌트인 캠 △스타일 △프리미엄 옵션이 장착됐다. 외관 색상은 스노우 화이트 펄, 가격은 4028만원이다. 시승코스는 하남 부근에서 남한산성을 왕복하는 약 50km 구간이었다. 

    신형 스포티지는 역동적이고 과감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특히 차량 전면부에 위치한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 모습이 단연 눈에 띈다. 기존 스포티지는 다소 무난하고 올드한 디자인이었다면 신형 모델은 세련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선사한다. 다만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내부 인테리어 모습. ⓒ김재홍 기자
    ▲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내부 인테리어 모습. ⓒ김재홍 기자
    측면부에는 스포티한 바디 실루엣, 하이브리드 전용 휠 디자인이 차량의 매력을 더했다. 후면부는 좌우로 연결된 수평형 가니쉬와 날렵한 리어램프를 통해 심플하면서 안정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차량 내부에는 단연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시선에 들어왔다. 12.3인치 계기판과 같은 크기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의 부드러운 곡선으로 연결했다. 동승석 앞 부분에도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전면부 보닛 부분은 물론 스티어링 휠에서 KIA의 새 엠블럼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형 스포티지에도 다이얼 방식의 변속기가 적용됐다. 변속기 위쪽에는 시동 버튼, 아래쪽에는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 오토홀드 버튼 등이 위치했다. 오른쪽에는 통풍, 열선, 스티어링 휠 열선 버튼이 있었다. 공조 기능은 센터페시아 중앙 부분에 있는 터치 방식의 조작계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다. 쏘렌토의 크고 화려한 디스플레이 구성에 비해 신형 스포티지는 심플한 디자인이 차이점이었다. 
  • ▲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주행 모습. ⓒ기아
    ▲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주행 모습. ⓒ기아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ps, 최대토크 27.0kgf.m의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구동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30ps, 최대토크 35.7kgf.m의 성능을 갖췄다. 복합연비는 16.7km/ℓ이다. 

    속도를 조금씩 높였는데, 하이브리드 모델다운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남한산성 부근에 진입하니 언덕 구간이 계속됐는데 생각보다 무난하게 등판할 수 있었다. 

    가솔린, 디젤 모델과 달리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계기판에 에너지 흐름도를 볼 수 있어 친환경차의 이미지를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에코 모드일 경우 계기판 배경 컬러가 녹색인 점도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다. 
  • ▲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하브 전용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하브 전용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김재홍 기자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이라이드(E-Ride)와 이핸들링(E-Handling) 기술을 기본 탑재해 우수한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 반자율주행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도 안정적으로 구현됐다. 

    일부 수입차에서는 차선유지 기능이 불완전하거나 약하게 개입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신형 스포티지 등 기아의 신차에서는 강하게 개입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주행했는데, 가속력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준중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라고 생각됐다. 다만 일본 브랜드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서 하이브리드 특유의 주행감을 느끼지 못했다. 목적지에 도착해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를 활용해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후진 시 선명한 화면에 다양한 각도에서 차량 위치를 볼 수 있어 주차하기 편리했다. 
  • ▲ 트렁크를 열어봤다. ⓒ김재홍 기자
    ▲ 트렁크를 열어봤다. ⓒ김재홍 기자
    주행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해 보니 16.3km/ℓ이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 16.7km/ℓ과 비슷한 수준이다. 남한산성 언덕 구간이 아니라 시내 주행이나 고속도로 구간에서 연비 주행을 했으면 20km/ℓ에 가까운 수치가 나왔을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시승했지만 이 차량의 가격대가 높은 건 아쉬운 점이다. 시승 차량의 경우 중형 세단인 쏘나타, K5 하이브리드 풀옵션과 비슷한 금액이다. 또한 이 금액으로는 쏘렌토, 싼타페 등 국내 중형 세단 가솔린 모델의 상위 트림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내외부 디자인이 MZ세대 등 젊은층을 겨냥했고 연비,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고객에게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 ▲ 연비는 공인연비와 비슷한 16.3이 나왔다. ⓒ김재홍 기자
    ▲ 연비는 공인연비와 비슷한 16.3이 나왔다. ⓒ김재홍 기자
  • ▲ 시승행사장에 주차된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습. ⓒ김재홍 기자
    ▲ 시승행사장에 주차된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습.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