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흥행에 앞다퉈 창고형 매장 전환 존폐 위기였던 VIC마켓 20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홈플러스 스페셜도 10개 매장 추가 전환 추진
  • ▲ 롯데마트 VIC마켓.ⓒ롯데쇼핑
    ▲ 롯데마트 VIC마켓.ⓒ롯데쇼핑
    대형마트가 앞다퉈 창고형 매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이마트를 제외하면 대형마트에서 찬밥으로 대우받던 창고형 매장에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나선 것.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창고형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는 코스트코와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의 성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형마트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사의 창고형 매장 성장을 적극적으로 참고해 도입하는 것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적극적으로 창고형 매장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이들은 빠른 점포 확대를 위해 신규점 대신 기존점의 창고형 매장 전환 오픈을 추진 중인 것이 특징. 대규모 투자 없이 기존점을 활용해 빠르게 창고형 매장을 늘려가겠다는 포부다.

    롯데마트는 이날 기존 폐점의 기로에 놓였던 창고형 매장 VIC마켓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선언했다. 내년 초 목포점과 전주 송천점, 광주 상무점을 빅마켓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오는 2023년까지 20개 이상의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롯데마트의 빅마켓은 2012년 미국계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의 모델을 참고한 유료회원제 창고형 매장 브랜드로 VIC마켓을 선보였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지난해 롯데마트 구조조정 과정에서 5개 점포 중 3개 점포가 폐점됐다. 

    사실상 축소 수순을 밟던 빅마켓이 다시 확대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은 경쟁사 창고형 매장의 가파른 성장이 있다는 평가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2분기에만 매출이 21.0% 신장했다. 신규점을 제외한 기존점의 성장률도 11.0%로 이마트 일반 할인점의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 ▲ 홈플러스 스페셜.ⓒ홈플러스
    ▲ 홈플러스 스페셜.ⓒ홈플러스
    이런 분위기는 홈플러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창고형 매장인 홈플러스 스페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역시 기존점을 창고형 매장으로 전환 오픈 중인데 현재 2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 운영 중이다. 

    다만 홈플러스 점포 10개를 추가로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한다는 올 초 계획은 내년으로 연기된 상황이다. 점포 전환에 앞서 재무 건전성을 위해 점포 매각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쟁사들이 일제히 창고형 할인점을 확대하고 나서면서 향후 출점경쟁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다량의 상품을 일반 매장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창고형 매장 특성상 점포의 규모가 곧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벤치마킹한 다양한 MD구성도 관전 포인트다. 업계에서는 과거 빅마켓의 부진 원인을 MD 차별화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모두 승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규 출점 대신 기존점의 창고형 매장 전환 방식을 택하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며 “트레이더스의 흥행 요인이 독자적 MD구성에 있었던 만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창고형 매장 점포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