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면세점 오너들과 회동 기대 1인당 명품 소비 세계 1위 … 아시아 핵심 시장 부상백화점 매출서 명품 비중 35.6% … 유통 협력 확대 주목
  • ▲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240125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240125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한국 명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명품 그룹 수장들이 잇따라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매출 증가와 명품 소비 확대 속에 한국이 아시아 핵심 명품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본사 차원의 전략 점검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국내 주요 유통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한국 명품 시장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등 LVMH 회장단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 방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LVMH 회장단의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 방한 일정이 계획돼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미정이며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LVMH는 루이비통·디올·펜디·셀린느 등 패션 브랜드와 태그호이어·불가리·티파니앤코 등 시계·주얼리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만 806억700만유로(약 138조원)에 달했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 2023년 방한 당시 국내 주요 유통기업 경영진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한국 시장 전략을 점검한 바 있다.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유통업계 주요 경영진들과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아르노 회장의 넷째 아들인 프레데릭 아르노 로로피아나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주요 백화점 대표들과 만나기도 했다. 이 같은 LVMH의 한국 시장 관심은 루이비통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7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91억원으로 35.7% 늘었다.
  • ▲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리저브에 자리한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전경. ⓒ루이비통
    ▲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리저브에 자리한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전경. ⓒ루이비통
    LVMH뿐 아니라 에르메스 CEO의 방한도 이달 말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찌 등을 보유한 케어링그룹 역시 새 글로벌 CEO 취임 이후 첫 코리아 마켓 방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어링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르노자동차 출신 루카 데 메오를 글로벌 CEO로 영입한 바 있다.

    글로벌 명품 그룹 수장들이 한국 명품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가파른 시장 성장세가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MARC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약 57억달러(약 7조원)로 추산되며 2034년에는 85억달러(약 11조5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가 명품으로 집중된 데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까지 늘면서 한국이 아시아 핵심 명품 시장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1인당 명품 소비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인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약 325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에서도 명품 비중 확대가 뚜렷하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6 유통시장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상품 부문별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5.6%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15.8%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33%)과 비교해도 2.6%포인트(P) 늘어나며 명품 소비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글로벌 명품 기업들이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한국에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례로 루이비통은 지난해 11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전 세계 최대 규모 매장인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을 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시장으로 백화점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요가 형성돼 있어 명품 수장들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 시장을 직접 점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