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1740억, 건설 부문 2480억에 근접철강 마진율 상승, 신재생 바이오 반도체 배터리 소재 호조
  • 글로벌 물동량 폭증으로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매섭다. 철강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바이오 연료 등 트레이딩 부문에서 이름값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은 매출 16조3872억원, 영업이익 7278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8571억원의 85%를 상반기에 벌어들인 것이다. 실적 향상에는 상사부문의 약진이 주효했다. 2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740억원으로 건설부문 2480억원에 근접했다.

    지난해 상사부문이 기여한 실적은 93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4%로 2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건설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62%에서 34%로 줄어들었다.
  • ▲ 온타리오 풍력ㆍ태양광 복합발전단지ⓒ삼성물산
    ▲ 온타리오 풍력ㆍ태양광 복합발전단지ⓒ삼성물산
    이같은 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상사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는 3분기 870억원에 달한다. 실적개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며 원자재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트레이딩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싼 값에 사서 비싸게 팔았다는 의미다. 종합상사 빅 4(LX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코퍼레이션) 중 삼성물산은 트레이딩 부문에 특화된 기업이다.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반도체 부문 호조와 탄소중립 추세를 탄 신재생 에너지도 향후 기대를 모은다. 북미를 중심으로 하는 풍력, 태양광 발전 사업과 말레이시아 LNG 유통 등이다.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핵심 소재 트레이딩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 이달에는 에스오일과 친환경 수소·바이오 연료사업 협약을 맺고 사우디 등에서 청정수소와 암모니아를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넓어진 사업영역은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이 2분기부터 가동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기여도에 비해 이익 기여도가 크지 않았던 상사 부문이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신사업 추가로 좋은 실적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