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IT 발품러] 네이버 클로바램프, 어디까지 읽어주나

세계 디자인 어워드 수상, 네이버 인공지능 기술 축소판문맥 이해하면 감정 실어... 숫자, 영어 혼용시 듣기 불편아이 교육뿐만 아니라 어른도 유용

입력 2021-10-13 10:27 | 수정 2021-10-13 10:27

▲ 네이버 클로바램프 ⓒ뉴데일리

네이버 클로바램프는 똑똑한 인공지능과 모던한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디자인 상을 수상하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주요 기능인 글 읽기에서 아쉬운 면도 있었다.

클로바램프는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모두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질감 없는 색과 곡선형 디자인, 부드럽고 안전한 소재와 구조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버튼의 배치나 사용도 직관적이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가 연구 개발 중인 인공지능 기술의 집약체로 클로바램프를 이해할 수 있다. 네이버는 사람과 같이 생각하고 창작할 수 있도록 설계한 초거대 AI ‘하이퍼 클로바’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클로바램프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시험하고 사용자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클로바램프의 정체성은 ‘책 읽어주는 AI 조명’이다. 주요 기능을 살펴보면 아이들의 독서 습관 형성 및 외국어 학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클로바램프의 다양한 기능 중 글 읽기에 초점을 맞춰 사용해봤다.

인공지능이 문맥을 이해했을 때 문장에 감정을 넣어 표현하는 부분은 놀라웠다. 문장이 ‘썩 내키진 않지만’으로 끝나는 부분을 읽도록 했을 때였다. 다른 문장을 건조하게 읽다가 해당 문장은 읽기 전 잠깐 뜸을 들인 후 문맥에 맞게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손글씨를 인식하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꼭 정자로 또박또박 쓰지 않더라도 인식률이 높다. 한글과 영어에 한해서 인식한다.

한글 문서 기준 10포인트 수준의 작은 글씨도 인식한다. 일부러 조명에 붙어있는 카메라에 가까이 대지 않아도 문제없다. 다만 작은 글씨는 글자를 인식하기 위한 시간을 좀 더 필요로 한다.

번역 기능은 네이버 파파고를 기반으로 한다. 음성으로 단어나 문장에 대한 번역뿐만 아니라 글자도 한-영, 영-한 번역이 자유롭다.

이용자에 친화적인 사용환경도 강점이다. 한글 단어를 영어로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답과 함께 추가로 “일본어나 중국어로도 물어보세요”라고 말한다. 알고리즘에 따라 인공지능이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기능 활용을 유도하는 것이다.

단점은 한글과 숫자, 영어가 혼용돼 있을 때 인공지능이 읽는 글이 일부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한글과 영어가 혼용될 때 성우가 바뀌면서 인공지능이 읽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또한 목차, 머리말 등 글씨가 띄워져 있어 구분이 가능한 부분에서도 마침표가 찍혀있지 않거나 할 때 이어붙여 읽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영어 문장을 읽을 때 길어지면 하나의 문장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카메라를 통해 글자를 인식하기 때문에 빛 반사로 인해 일부 단어를 놓치는 경우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문제는 이처럼 사용환경에도 항상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클로바램프는 책을 반드시 같은 높이에 있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 페이지가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는 콘텐츠의 경우 이어지는 문맥과 상관없이 오른쪽으로 넘어가 버리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한 페이지가 다단으로 구성된 책은 같은 높이에 다른 단락으로 넘어가 제대로 읽을 수 없다는 점이다.

한글과 영어만 글 읽기를 지원하고 중국어와 일본어는 인식하지 않는다. 중국어와 일본어는 음성인식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종합적으로 평가해보면 클로바램프는 가격(네이버 클로바 스토어 기준 14만 9000원)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살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맞벌이 부부의 미취학 아동 교육용에만 기능이 한정되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유용하기 때문이다. 기본 탑재한 동요, 동화 콘텐츠와 초기 설정값을 보면 클로바램프는 분명 아이 교육 용도로 설계된 것은 맞다.

하지만 아이보다 어른이 더 쓰기 좋은 부분이 많다. 책을 읽고 싶어도 눈이 침침해서 오래 읽지 못하는 어른들이 많다.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 서비스도 있지만, 제휴 도서뿐만 아니라 일반 실물 도서를 읽어준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또한 ‘스킬스토어’에는 클로바램프에서 활용 가능한 LG유플러스와 제휴한 콘텐츠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명령어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고, 하이엔드 냉장고에서 보던 음성주문도 가능하다. 책읽기 말고도 클로바램프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김성현 기자 gfp@newdaily.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