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테슬라 상장' 추진했으나… 계획 유보장윤석 대표, '이커머스 3.0' 비전 내세워"새로운 비전으로 내년 중 IPO 목표"
  • "빠르면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 재도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비전인 '이커머스 3.0'에 대한 자신이 있습니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13일 오전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티비온(TVON)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상장 재도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티몬은 지난 2월 PSA 컨소시엄 등으로부터 30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공개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영진 교체 이후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앞서 티몬은 적자여도 코스닥 성장이 가능한 '테슬라 요건'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노려왔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 1512억원으로 전년(1757억 원)보다 245억원가량 줄었다. 누적된 영업적자로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19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다만 지난 1분기 프리 IPO를 통해 3005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자본잠식 규모는 줄인 상태다.

    통상 적자 상태에서 '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경우 주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해 공모주 투자심리를 확보하는 편이다. 반면 2010년 설립 이후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실현한 적이 없는 티몬은 수익성 개선이 상장 최대 과제 중 하나로 꼽혔다.
  • 지난 6월 취임한 장 대표는 새로운 비전인 '이커머스 3.0'을 토대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 이르면 내년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목표다.

    그는 "기업공개는 기업의 최종 목표가 아니고, 시장 경쟁력을 고려해 최적의 시기가 언제인가를 봐야 한다"면서도 "IPO가 안 될수도 있고, 다른 회사와의 인수·합병(M&A)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내 새로운 비전으로 준비 작업을 하고 내년 상반기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이어 내년 중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장 대표는 티몬의 새로운 비전으로 '상생'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이머커스 3.0'을 제시했다.

    그는 "이커머스 1.0이 '온라인', 2.0이 '모바일'이었다면 3.0은 협력과 상생,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있다"면서 "싸게 팔고 빨리 배송하는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가격'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넘어가는 패러다임의 시프트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행방안으로는 콘텐츠DNA와 커머스의 결합, 전국의 기초자치단체와 협업해 커머스센터를 만들고 지방자치단체의 콘텐츠와 지역경제를 티몬 플랫폼에 결합하는 방안, 브랜드와 상생하는 소비자직거래(D2C·Direct to Customer) 플랫폼으로의 전환 등을 내놨다.

    장 대표는 “이커머스 3.0이라는 티몬의 비전을 통해 고객과 파트너에게 사는 재미를 전하고 상생하며 동반성장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콘텐츠 커머스라는 방향성을 기본으로 티몬과 함께하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하는 상생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