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선점효과 당분간 우위 예상디즈니플러스, 다양한 콘텐츠 기반 폭넓은 고객층월 구독료 6500원 애플TV플러스, 가격 경쟁력 갖춰티빙·웨이브 등 국내 OTT, 다양한 한국 콘텐츠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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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 애플TV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가 차례대로 진출하면서 ‘OTT 삼국시대’가 열렸다.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넷플릭스의 우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독점 콘텐츠를 앞세운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의 도전이 거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TV플러스는 지난 4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2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압도적 1위 넷플릭스... 선점효과로 우위 예상현재 국내 OTT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넷플릭스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30일까지 넷플릭스의 신규설치자 수는 119만 6987명으로 국내 주요 유료 구독형 OTT 앱 사용자 수 점유율 47%에 달한다.9월 사용자 수 역시 1229만 2492명으로 803만 5926명이었던 전년동기 대비 52%가량 증가하는 등 상승세다.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위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유료 신규 가입자 수를 기록하는 등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업계에서는 쟁쟁한 경쟁자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의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넷플릭스의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특히,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로컬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2020년까지 약 7700억 원을 투자했고 2021년에도 약 5500억 원의 투자를 약속하는 등 로컬 콘텐츠 발굴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그 결과 ▲스위트홈 ▲D.P ▲오징어게임 등 타 OTT 플랫폼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창적인 로컬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넷플릭스만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방대한 콘텐츠 통해 폭넓은 고객층 겨냥디즈니플러스의 경쟁력은 방대한 콘텐츠에서 나온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적인 콘텐츠 기업인 만큼, 1만 6000개 이상의 자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특히, 국내에서 팬층이 두꺼운 마블, 픽사, 스타워즈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와 일반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스타(Star)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등을 모두 만나볼 수 있어 확고한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방대한 콘텐츠에서 나오는 또 하나의 강점은 폭넓은 고객층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OTT 플랫폼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보면 대부분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는 ▲겨울왕국 ▲알라딘 ▲인어공주 ▲라이온킹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다수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이 밖에도 디즈니플러스 역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국내 콘텐츠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퀄리티를 갖춘 로컬 콘텐츠의 등장을 기대해 볼만하다.◆ 가격 경쟁력 앞세운 애플TV플러스... 콘텐츠 부족은 리스크애플TV플러스의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월 구독료 6500원으로 9500원의 넷플릭스, 9900원의 디즈니플러스에 비해 60% 수준이다.다만,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나 꾸준한 서비스로 콘텐츠를 쌓아 올리고 있는 넷플릭스와 비교했을 때 양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애플TV플러스가 콘텐츠의 수가 적은 것을 고려해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이 같은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애플TV플러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된 전략을 내놓고 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와 함께 TV프로그램이나 영화의 유통권을 확보해 선보이는 것과 결이 다르다.애플TV플러스는 현재 70여 개의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새로운 작품을 매달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티빙·웨이브 등 국내 OTT... 한국 콘텐츠 투자로 승부수티빙과 웨이브 등의 국내 OTT 플랫폼은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의 진출로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아이지에이웍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OTT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은 웨이브(19%), 티빙(14%), 시즌(8%), 왓챠(6%) 등으로 큰 변화가 없다. 오히려 웨이브와 시즌의 점유율은 2% 포인트씩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더디다.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토종 OTT들의 선택은 K-콘텐츠 확보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1조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으며, 티빙은 2023년까지 제작비 4000억 원을 투입해 연 30편의 독점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겨냥하고 있다. 왓챠의 경우 이미 지난 2015년 일본 OTT 시장에 ‘왓챠피디아’를 통해 진출한 이후 지난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티빙은 2022년 일본과 대만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 진출 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