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GS25 '나만의 냉장고' 유사 서비스 도입경쟁사 신규 서비스 성공하면 앞다퉈 비슷한 서비스 출시편의점 경쟁 속 '신규 서비스 vs 따라하기' 경쟁
  • ▲ 편의점의 모습.ⓒ뉴데일리DB
    ▲ 편의점의 모습.ⓒ뉴데일리DB
    편의점 업계가 닮아가고 있다. 신규 서비스가 출시되기 무섭게 경쟁사에서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결과적으로 어느 편의점에서나 유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 이 과정에서 원조를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은 두말할 것 없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자사 앱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마이콘’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한 1+1 경품상품 등을 보관하고 전국 세븐일레븐 어디에서나 찾아갈 수 있는 방식이다. 이는 경쟁사 GS25가 2011년 선보인 ‘나만의 냉장고’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다. 

    앞서 CU도 자사 앱을 통해 유사한 ‘키핑쿠폰’이라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과정에 갈등도 적지 않았다. CU는 GS25가 보유한 ‘나만의 냉장고’와 관련 특허권에 대한 특허 심판 청구를 제기해 일부가 발명 권리에 속하지 않는다는 특허심판원의 결정을 이끌어냈다. 이후 CU의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GS25가 반발했음은 두말할 것 없다. 이후 특허법원과 대법원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원심을 뒤집지는 못했다. 

    세븐일레븐이 ‘나만의 냉장고’와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배경에도 GS25의 특허권이 무력화됐다는 점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제조사와 달리 서비스 과정에서 특허권 등을 인정받기가 쉽지 않아 특정 업체의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 다른 업체들도 이를 따라한 유사한 서비스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여기에는 뒤질 수 없다는 치열한 경쟁도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편의점 업계에서 경쟁사 서비스를 베끼는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2019년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신선식품 마감할인 판매 서비스 ‘라스토오더’는 현재 GS25와 CU가 모두 도입한 상태다. 현재 모든 편의점이 판매 중인 원두커피 판매를 처음 도입한 것도 세븐일레븐이다. 

    CU 역시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자사 앱에 ‘HOT이슈 상품 재고 찾기’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이와 유사한 재고확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편의점 상품 배달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것도 CU였다. 이 배달 서비스는 현재 편의점 3사가 모두 서비스 중이다.

    GS리테일은 ‘나만의 냉장고’ 외에도 물류체인을 이용한 ‘반값 택배’를 선보인 바 있지만 경쟁사에서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따라서 론칭하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의 서비스가 모두 닮은 꼴이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한 업체가 위험부담을 짊어진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고 좋은 반응을 얻으면 다른 경쟁사가 곧바로 이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좋은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겠다는 판단이 있지만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경쟁사의 검증된 서비스를 도전하겠다는 의도도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신규 서비스가 더 좋은 반응을 얻을지, 잘 따라한 서비스가 더 좋은 성과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1등 브랜드는 늘 ‘퍼스트 무버’였다”며 “패스트 팔로우만으로는 결코 1등이 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