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부터 CCU 사업 시행… 성과 확인 넘어 수익 창출까지내년부터 2공장에서도 회수-판매… 연 30만t 이상 확대 예상"CCU-CCS 통해 석화 공장 모델 제시… '넷제로 2050' 달성 기반될 것"
  • ▲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석유 1공장 중질유분해 시설의 수소 제조 공정. ⓒ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석유 1공장 중질유분해 시설의 수소 제조 공정.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CLX가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CCU)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울산CLX는 2003년부터 CCU 사업을 시작, 다양한 시험을 진행하면서 실제 성과를 확인해오고 있다.

    과거 CLX 내 수소를 제조하는 공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별도로 분리되지 않은 채 다른 가스와 함께 연료로 사용되고, 타지 않는 특성으로 인해 그대로 대기로 배출되기도 했다.

    이에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 환경 이슈를 고려해 이산화탄소를 회수하고 이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울산CLX 내 석유 1공장 중질유분해(HOU) 시설의 수소 제조 공정에서 만들어진 '저순도 수소'는 별도의 회수시설에서 부산물인 이산화탄소의 흡수/분리 과정을 거쳐 고순도 이산화탄소 가스로 회수된다.

    이후 고순도 이산화탄소 가스는 반도체 에칭(Etching)용, 용접, 드라이아이스, 식물재배 등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판매처에 공급된다.

    울산CLX 측은 "이산화탄소 회수를 통해 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하면서 사업적으로도 수소 제조 및 정제 공정의 효율을 개선하는 효과까지 거두게 됐다"며 "추가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해 효율성과 경제성을 모두 달성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부터는 석유 2공장의 수소 제조 공정에서도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울산 인근 공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판매 사업은 연간 30만t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CCU 사업과는 별개로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하는 기술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9월 한국석유공사와 국책과제인 동해가스전 CCS 실증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울산CLX 석유 3공장의 수소 제조 공정을 대상으로 최적의 탄소 포집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사업 타당성 평가가 진행 중이다. 2023년까지 실증 모델을 개발하고 이르면 2025년부터 CCS 실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관희 SK에너지 공정혁신실장(부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CCS 실증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 수소공장 효율 개선과 더불어 블루 수소를 활용한 수소 연료전지 발전 등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석유화학 공장의 탈탄소(Decarbon)의 롤모델을 만들어가면서 SK이노베이션 계열 넷제로 2050 달성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