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다음주 기준금리 결정… 0.25%p 인상 전망물가 상승률 급등 등 영향,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도경기 위축 우려 높아, "점진적으로 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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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다음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현재 0.75%에서 1.00%로 올라 0%대 기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통해 현재 0.75%인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사상 최저 수준(0.5%)이었던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인상한 것. 금통위는 지난달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지만, 두 명의 금통위원은 0.25%포인트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당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1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힌 상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높아진 물가 상승률과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 문제를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선데다 앞으로 소비까지 살아날 가능성이 있어 한은으로서는 지금 물가를 고려해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금통위가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경기 위축 가능성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8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로 0.25%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작년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불어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고려해 점진적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자산 가격 상승에 따라 가계부채 규모가 크게 불어난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계 부실, 금융기관 충격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신용상 금융연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최근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가 '코로나19 장기화와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주제로 개최한 정책심포지엄에서 "한국의 가계부채는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1년 미만의 단기부채 비중이 높아 만기구조가 불안정하고 금리변동 리스크에 취약하다"며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국내 가계부문과 자산시장에 주는 충격의 민감도는 이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시장금리 급등, 주가 급변동, 신흥국 자금유출 등 긴축발작이 있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