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운반비 2조3천억… 전년比 76% 늘어삼성전자도 원자재·물류비 상승에 수익성 감소"물류비 경감 여부가 수익성 관전 포인트"
  • ▲ (자료사진)  삼성전자 '비스포크', LG전자 '오브제컬렉션'. ⓒ뉴데일리 DB
    ▲ (자료사진) 삼성전자 '비스포크', LG전자 '오브제컬렉션'. ⓒ뉴데일리 DB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이 산업계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과 LG도 물류비 부담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운반비가 대폭 증가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3분기 운반비는 8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5% 증가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8% 늘어난 2조2941억원에 달한다. 1년새 운반비만 약 1조원 증가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운반비도 3분기 말 기준 2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어난 상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물류비 부담은 앞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해상 및 항공 운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H&A 본부 수익성 악화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철강, 레진, 구리 모두 분기별 인상률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류비 상승은 올해 매출에 전년 대비 약 2.5~3%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LG전자 H&A 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철강의 3분기 기준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24.6% 상승했다. 레진의 평균 가격은 21.2%, 구리의 평균 가격도 14.6% 올랐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을 본격 확산 중이지만, 원자재·물류비 등 비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와 생활가전의 판매 호조로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물류비·원자재 상승 영향으로 수익률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H&A 사업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20조5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 증가한 2조652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12%에서 10%로, 2%p 하락했다.

    삼성전자 CE 사업도 같은 기간 매출은 17.1% 증가하며 40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7.3% 증가하는데 그치며 2조94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6%p 감소한 7.3%에 그쳤다.

    4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3분기부터 이어진 '위드 코로나' 전환 확대로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관련 비용 부담 경감 여부가 수익성에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LG전자의 경우 과거 평균 대비 운송비가 2배가량 부담이 늘어났는데, 물류비에 대한 부담
    만 경감돼도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