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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20일까지"… EU, 조선합병 심사 재개

1년여만에 심사 재개 공지독과점 논란 LNG선 가닥 잡힐 듯한국조선해양 점유율 대신 기술이전 조건 제시

입력 2021-11-24 08:38 | 수정 2021-11-24 08:51

▲ 대우조선해양 거제 조선소ⓒ자료사진

3년째 끌어온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 결론날 전망이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재개했다. EU집행위는 2019년 두 기업의 인수합병 발표 이후 경쟁국 기업결합심사를 시작했지만, 이내 심층심사를 명분으로 심의를 미뤄왔다.

EU는 지난해 5월까지 심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수차례 일정을 미뤘다. 결국 심사는 중단됐다가 이번에 다시 재개된 것이다. EU집행위가 밝힌 심사기한은 내년 1월20일까지다.

심사재개는 우리 공정거래위원회가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의 당사국인 만큼 경쟁국들의 심사결과를 기다린다는 방침이었지만, 지나치게 지연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연내 마무리 의사를 표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국회에서 "EU 측에 우리 입장을 설명해놓은 상태"라며 "연말이 가기 전에 EU심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위해 받아내야 하는 기업결합 승인은 총 6부다. 2019년 10월 카자흐스탄, 지난해 8월 싱가포르에 이어 지난 연말 중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냈다. 남은 국가는 한국, 일본, EU 3개국이다. EU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주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인수합병 최대 분수령으로 꼽혔다.

EU집행위는 두 기업의 결합으로 LNG선박 독과점이 형성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LNG선박 시장점유율은 60%에 달한다. LNG선은 척당 2억달러가 넘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탄소중립에 따른 해운규제에 대응가능한 친환경 선박으로 꼽힌다.

때문에 EU는 LNG사업부문을 제외한 인수합병 방식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은 LNG선박 가격 동결과 건조 기술 이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를 뺀 인수합병 시나리오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U집행위가 어떤 심사결과를 내놓을지는 알 수 없지만, 장기화되는 인수합병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호재로 분석된다. 다만 심사기한이 내년 1월20일이라는 점에서 산업은행과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맺은 현물출자 및 투자계약 기간 재연장이 유력해 보인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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