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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 곧 경쟁력"… 백화점 3사 수장 인선 키워드는 '패션'

롯데백화점, 신세계 출신 정준호 대표 발탁신세계·현대백화점 CEO도 패션·명품 전문가 코로나19 이후 명품, 트렌드 중요성 더 커져

입력 2021-11-25 15:03 | 수정 2021-11-25 15:12

▲ 왼쪽부터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부문 대표, 손영식 신세계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각사

올해 백화점 수장의 키워드는 ‘패션’이 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경쟁사 신세계그룹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백화점부문 대표로 발탁하면서 최근 백화점의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기 때문이다. 앞서 신세계는 패션본부장 출신으로 면세점 대표를 역임한 손영식 대표를 신세계 신임대표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김현종 한섬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 한 바 있다. 

2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정기인사를 통해 백화점부문 대표로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발탁했다.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의 역사에서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은 인사다. 내부 순혈주의의 대명사로 꼽혔던 롯데백화점에서 이례적으로 신세계 출신의 인사로 꼽힌다. 그것도 무려 맞수이자 경쟁자인 신세계 출신이다. 

정 대표는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한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널 해외패션본부장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아르마니, 지방시 등의 굵직한 해외 패션 브랜드를 국내 들여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외에도 조선호텔 면세사업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롯데GFR에 합류했다. 롯데GFR은 롯데쇼핑의 패션 자회사다. 

그가 순혈주의를 고집해온 롯데백화점 대표에 발탁된 배경에는 롯데그룹의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수요가 폭발한 명품 경쟁력에서 계속해서 뒤쳐져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경쟁사인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롯데백화점은 상대적으로 그 속도가 뒤쳐진 것이 사실. 이에 롯데쇼핑은 내년 롯데백화점의 명품 경쟁력 강화 의지를 천명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명품에 전통하면서 또 기존 롯데백화점에 없던 경쟁력을 가진 정 대표가 낙점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세계도 지난달 정기인사를 통해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를 신세계 신임 대표로 발탁하는 과감한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매출이나 수익이 높지 않은 면세점 법인의 대표이사를 신세계의 신임 대표로 과감하게 선택한 것이다. 

여기에는 손 대표가 2014년부터 신세계 패션본부장, 상품본부장 등을 맡으며 쌓은 패션에 대한 이해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2015년부터 신세계디에프 사업총괄, 2017년부터 신세계디에프 대표를 맡으면서 명품 입점을 성사 시키는 등의 성과를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트렌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한해 앞서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패션계열사 한섬을 진두지휘하던 김형종 대표를 신임 대표로 발탁하면서 패션 전문가를 적극 중용한 바 있다. 

실제 그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친 뒤 지난 2012년부터 한섬 대표를 맡아 2019년까지 7여 년 간 패션업계를 주도했던 인사다.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의 특성에 대한 그의 노하우를 백화점에서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돼 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백화점만의 프리미엄, 명품을 찾는 소비자는 더욱 늘었다”며 “이 과정에 명품의 경쟁력과 빠른 트렌드 전환 대응은 백화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됐다”고 전했다. 
강필성 기자 feel@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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