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마트, 나란히 고전 중이커머스 시장 최저가 경쟁…수익성 낮아성장성 무시 어려워… 2027년 6조원대 성장 전망
  • ▲ 롯데마트의 반려동물 전문점 콜리올리.ⓒ롯데쇼핑
    ▲ 롯데마트의 반려동물 전문점 콜리올리.ⓒ롯데쇼핑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시장을 두고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반려동물의 증가로 인한 반려동물 시장의 전망이 밝지만 대형 유통사가 이 과실을 좀처럼 손에 거머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이커머스 시장 위주로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이로 인해 주요 대형 유통사는 앞다퉈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고 나섰지만 수익을 거두는 곳은 거의 없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기업들이 앞다퉈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고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까지 미미하다. 

    GS리테일이 지난 7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인수한 반려동물 전문몰 ‘어바웃펫’은 현재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어바웃펫’은 올해 3분기 순손실 9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어바웃펫’은 ‘몰리스펫샵’과 달리 온라인 기반 몰이다. 반려동물 시장 1위 전문몰로 꼽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내지 못한 셈이다.

    이런 반려동물 시장의 고전은 GS리테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찌감치 반려동물 시장에 관심을 뒀던 이마트는 지난 2010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애견 이름을 딴 ‘몰리스펫샵’이라는 펫 전문점을 오픈했지만 10년 여가 지난 현재까지 거둔 성과는 미미하다. 올해 이마트의 3분기 전문점 영업손실은 32억원 규모로 노브랜드 등의 전문점 흑자에도 불구하고 전반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몰리스펫샵’의 부진도 한 몫 했다. 

    ‘몰리스펫샵’은 지난 2018년 매장 수가 36개까지 늘어났지만 일부 점포가 폐점되며 현재 28개로 줄어든 상황. 그나마도 별도 점포 대신 이마트 내 입점하는 샵인샵이 늘어가는 추세다. 

    내로라하는 대형 유통사가 이렇게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반려동물 시장이 이커머스 시장 위주로 발전하면서 치열한 단가 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성장세가 크지 않고 이커머스에서는 낮은 마진율로 인해 크게 시장이 확대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접 보고 만져야 하는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이 반려동물 시장에서는 크게 작용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펫 케어 및 상담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고 이커머스 분야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반려동물 시장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시장 자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반려동물 양육률은 638만 가구(추정)이며 2019년 591만가구보다 47만 가구 증가했다. 인구 환산 시 1500만명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고, 2027년에는 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도 반려동물 시장은 여전히 유망한 먹거리로 꼽힌다.

    실제 롯데마트는 지난 8월 반려동물 전문 매장 ‘콜리올리’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는 롯데마트 은평점에 1호점을 오픈했지만 반응에 따라 추가 오픈도 고려 중이다. 

    이 외에도 생활용품 기업 그린랲이 ‘하울팟 케어클럽(HCC) 한남점’을 오픈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고 아모레퍼시픽이 강아지 샴푸 ‘푸푸몬스터’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반려동물 용품 생산에 돌입했다.

    제약업계에서도 토탈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론칭하는가 하면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서비스 ‘대웅펫’을 통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